전각예술가 후재 김법영 연작 中

*전각(篆刻)예술가인 후재(厚齋) 김법영 작가는 [귀남일기]를 통해 작품 속 주인공인 귀남이의 눈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습니다.

비온 뒤 물 먹은 인왕산이 빵처럼 부풀었다. 골마다 두런두런 소란소란거린다.

[뉴스인] 김법영 작가 = 산이 숨을 쉰다. 마른 바람으로 내쉬었던 숨을 젖은 비로 들이쉬고 있다.

거북등처럼 단단하던 등성이마다 하얀 안개를 뿜으며 들썩이고 있다.

풀들의 비릿한 내음을 싣고 계곡마다 물이 차오르고 민달팽이 축축한 발걸음으로 분주하다.

이렇게 소란한 인왕산자락을 귀남은 귀를 쫑긋거리며 걷고 있다.

9월이 지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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