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뉴스인] 박길홍 주필 = 지난해에 이어 집단감염으로 우려를 안기고 있는 C형간염은 C형간염 바이러스(HCV, Hepatitis C virus)가 간에 염증을 일으키는 전염병이다. 일부는 급성 간염으로 곧 스스로 치유가 되지만 이 중 75~85%는 만성 간염환자가 된다.

대부분의 환자는 증상이 거의 없어서 C형간염 감염 사실을 모르고 지낸다. 하지만 만성 C형간염은 간경화증, 간암에 이어 사망에도 이를 수 있는 중증 질환이다.

잠복기는 환자 혈액이 체내에 들어온 후 증상 발현까지 평균 6~7주이다. 하지만 환자에 따라 2주에서 6개월까지 다양하다.

수 주간 지속되다 치유되는 경증 질환에서 평생 지속적으로 간을 손상시키는 중증 질환까지 증상이 다양하다. 급성 C형간염은 증상이 단기간 지속 후 치유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환자는 만성 간염으로 진행한다. 만성 C형간염은 HCV가 지속적으로 체내에 생존하며 간을 손상시킨다. 궁극적으로 간경화증(간 실질세포의 섬유화) 및 간암 등 중증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급성 C형간염의 경우 일부 환자는 경증에서 중증까지 다양한 증상을 호소한다. 열, 피로, 식욕부진, 메스꺼움, 구토, 복통, 짙은 색 소변, 잿빛 대변, 관절통, 황달 등이다.

만성 C형간염도 대부분 증상이 없다. 때로는 정기건강검진의 간기능 검사에서 발견되어 감염 사실을 알게 되기도 한다. 하지만 C형간염이 수년간 지속되면 간이 손상되면서 서서히 증상이 나타난다. 궁극적으로 간 손상, 간 부전, 간암, 사망으로 진행할 수 있다.

HCV 감염자 100명 중 75~85명이 만성 간염으로 진행하며, 이 중 60~70명이 만성 간 질환을 유발한다. 이 중 5~20명이 20~30년 내에 간경화증을 유발하며, 이 중 1~5명이 간경화증이나 간암으로 사망한다.

C형간염은 상당히 빈도가 높아서 미국의 경우 2014년 약 3만500명의 급성 신규환자가 발생했다. 만성 환자는 2700만~3900만 명에 이른다. 현재 미국에서 간경화증, 간암, 간 이식의 가장 많은 원인이다. 매년 약 1만9000명이 C형간염으로 인한 간 질환으로 사망한다.

◇ C형간염의 전염경로

HCV는 혈액에서 살기 때문에 환자 혈액이 체내에 들어오면 전염된다. 전혀 증상이 없는 감염자도 전염력이 있다. 현재 대부분의 감염은 약물 주사 시 주사바늘을 재사용할 때 전염된다.

그 외 빈도는 적지만 수혈, 장기이식, C형간염 산모로부터 모태 감염, 환자의 혈액이 묻어 있을 수 있는 개인위생용품 즉 면도기, 칫솔 등을 같이 사용할 때, 성 접촉 특히 난잡하고 과격한 성행위, HIV 감염자와의 성관계, 비위생적인 무허가 문신 혹은 피어싱 등으로 전염될 수 있다.

C형간염 산모가 태반을 통하여 태아에 C형간염을 옮기는 빈도는 100명 당 약 6명이다. 하지만 산모가 HIV에도 동시 감염되어 있으면 그 위험은 크게 증가한다.

C형간염과 B형간염 검사 양성자는 헌혈, 장기 기증, 정액 기증을 하면 안 된다.

한편, 매우 드물지만 가정 내에서도 감염될 수 있다. 감염된 가족과 직접적인 피부접촉을 통하여 감염자의 혈액이 체내에 들어올 때 감염될 수 있다. 따라서 감염자의 혈액이 묻어 있는 곳은 반드시 고무장갑을 끼고 가정용 표백제로 깨끗이 닦아야 한다. 환자 혈액의 HCV는 완전히 마른 상태에서도 상온에서 3주까지 생존한다.

반면 주방 식기의 공동 사용, 모유 수유, 포옹, 키스, 악수, 기침, 콧물, 음식, 물, 모기나 다른 곤충 등으로는 전염되지 않는다.

◇ 예방

C형간염 예방주사는 현재 없다. C형간염을 예방하는 최선의 방법은 주사바늘 재사용을 엄격히 금하는 것이다.

미국질병관리본부(CDC)는 직장, 학교, 놀이터, 유치원 등에서 C형간염 보균자를 거부해서는 안 된다고 권고한다. 직접 혈액 접촉이 없으면 조리사, 선생님 등 서비스공급자로부터 C형간염이 전염된다는 증거는 없다.

만성 C형간염 환자도 간기능 검사(예: ALT)가 정상으로 나올 수 있다. 이들의 간기능 검사 수치는 주기적으로 정상과 비정상을 오간다. 1년 이상 정상 수치를 유지할 수도 있다. 간기능 검사가 정상이라도 1년간 수차례 검사를 반복해야 하며 1년간 정상을 유지하면 그 후에는 1년에 1번 정도 할 수도 있다.

임산부가 반드시 C형간염 검사를 받아야 할 필요는 없다. C형간염 검사는 정례적인 산전 건강관리에 포함되지 않는다. 하지만 산모가 스스로 C형간염 접촉이 의심된다면 반드시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HCV 항체검사에서 양성이 나온다면 HCV에 감염된 전력이 있음을 의미한다. 다음 단계로 HCV가 현재 혈액 내에서 살아 활동 중인지 검사해야 한다.

◇ 치료

급성 C형간염은 치료가 가능하다. 15~25%에서는 아직 그 기전이 밝혀지지 않았으나 스스로 치유된다. 치료는 만성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는 것이다. 급성과 만성 C형간염의 치료법은 동일하다. 하지만 가장 이상적인 치료법은 아직 확립되어 있지 않다.

만성 C형간염도 치료가 가능하다. 몇 가지 처방이 존재한다. 전문의에게 정기적으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술은 간을 더욱 손상시키므로 절대 금해야 한다. 다른 질병 치료를 위하여 처방약, 건강식품, 비처방약 등을 복용할 때에는 이 물질들이 간을 손상시킬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 간 손상이 있으면 전문의와 상의하여 A형 및 B형간염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

독소, 일부 치료약물, 일부 질환, 알코올 중독, 세균 및 바이러스 감염 등이 간염을 유발할 수 있다. 가장 많은 원인 중 하나가 A형간염, B형간염, C형간염이다. A형간염은 A형간염 바이러스, B형간염은 B형간염 바이러스, C형간염은 HCV에 의하여 유발되는데, 모두 유사한 증상을 나타내지만 감염경로와 예후가 다르다.

A형간염은 급성 신규감염으로만 나타나고 만성으로 이행하지 않으며 치료하지 않아도 시간이 가면 스스로 치유된다. B형과 C형간염도 급성 간염으로 시작하지만 일부환자에서 체내에 바이러스가 잔류하며 만성으로 이행하여 장기적으로 간을 손상시킨다.

A형과 B형간염은 예방주사가 있으나 C형은 없다. 과거에 한 유형의 간염에 걸렸어도 다른 유형의 간염에 다시 걸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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