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에서는 최근 펠프스가 ‘봉’(bong)이라는, 마리화나를 피우는 유리봉을 입에 댄 사진이 전세계적으로 보도돼 알려졌음에도 불구하고 그가 과연 마리화나를 피웠는가가 세삼 논란이 되고 있다.
결정적으로 그가 마리화나를 피웠다는 것을 드러내는 증거가 없는데다, 알려진 사진에서는 그가 봉을 입에 대고 있는 것을 보여줄 뿐 정말로 그가 마리화나를 피웠다고 밝힌 바가 없기 때문이다.
펠프스는 영국의 ‘뉴스 오브 더 월드’ 잡지에 그 사진이 나가 전세계에 확산된 뒤 자신의 페이스북 웹사이트에 자신의 행동에 대해 언급한 글이 있다.
펠프스는 거기에서 “난 후회스럽고 그릇된 판단력을 드러내는 행동을 했었다”고 전제하고 “23살인 나는 내가 풀 안에서 이뤄낸 성공에도 불구하고 마치 어린애처럼 부적절하게 행동했으며, 사람들이 내게서 원하는 것과는 달리 행동했다”고 적고 있다.
그는 이어서 “이것으로 인해 나는 모든 이들에게 미안하며 나의 팬과 대중들에게 이 같은 일은 다시 일어나지 않을 것을 약속한다”고 공언하고 있다.
미국인들 사이에서는 그의 이 말이 마리화나를 피웠다는 증거가 전혀 될 수 없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그가 봉이나 마리화나를 언급한 구절은 어디에도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전세계에 그의 기사를 전송한 AP통신 역시 한 때 송고한 기사를 취소(Kill)해야 하는 상황이 벌이지기도 했었다.
AP기사는 대표적인 시리얼 제조사인 켈로그가 펠프스와의 스폰서 계약을 중단한다는 내용을 송고하면서 “시리얼과 스낵을 제조하는 켈로그사는 올림픽 수영선수 마이클 펠프스와 더 이상 스폰서 계약을 갱신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는데 그것은 펠프스가 마리화나를 피운 것을 인정했기 때문이다”고 송고했었다.
그러나 지난 5일자로 송고된 이 기사는 수신자에게 기사를 사용하지 말라는 ‘kill' 사인이 나가고 기사는 다시 쓰여져 재송됐다. 그 내용은 “켈로그사가 펠프스와 계약을 갱신하지 않은 것은 그가 마리화나 파이프를 흡입하고 있는 사진 때문이었다”고 정정해서 나갔다.
이후 펠프스는 당초 마리화나 사건으로 오는 2012년 올림픽 출전마저 금지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으나 3개월 출전 정지라는 다소 가벼운 벌이 내려졌다.
일부에서는 금메달 제조기인 펠프스가 빠질 경우 가뜩이나 금메달 경쟁에서 중국과 다른 나라에 밀리는 미국이 감당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 마리화나 흡입 은폐 작업이 진행됐을 수 있다는 지적을 하기도 한다.
그가 마리화나가 아니라 유리병을 입에 댄 것이라면 왜 벌칙이 내려졌으며, 그가 죄도 없이 벌칙을 받겠는가 하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펠프스가 마리화나를 정말 피웠는가에 대해서는 세계 수영계 어느 누구도 제대로 큰 소리를 내지 않은 채 의문점만 남기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