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라이프스타일액티비티플랫폼 '마일로' 신은섭 대표

신은섭 대표(가운데). (사진=클래스타임)

[뉴스인] 최동희 기자 = "오늘은 무엇을 배워볼까?"

직장인 박 모(28) 씨는 최근 무언가를 배우는 데에 푹 빠져 있다. 이달만 해도 그동안 배우고 싶었던 발레, 요가, 제빵 등을 배웠다. 주변에선 비용이 만만치 않겠다며 걱정스러운 눈빛도 보내지만 배우고 싶은 것을 다 배워도 한 달 비용은 20만원이 채 되지 않는다. 바로 '마일로' 덕분이다.

라이프스타일액티비티플랫폼 앱인 '마일로'는 지난해 11월 정식 출시됐다. 마일로를 개발한 주식회사 클래스타임의 신은섭 대표(30)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마일로는 회원별로 화이트, 실버, 블랙 등 세 등급으로 나뉜다. 각각 책정된 비용(가격)을 월 단위로 지급하면 마일로와 협력관계를 맺은 410여 개의 파트너사에서 제공하는 액티비티를 등급별로 최소 3회에서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신은섭 대표는 "(마일로에 대해) 운동앱으로 소개가 많이 됐었다. 하지만 마일로는 운동앱이 아니다. 좀 더 풍요로운 라이프스타일을 누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모바일·웹기반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마일로를 파트너사들과 회원들을 연결하는 단순 중개업이 아닌 공유경제 사업모델이라고 했다.

신 대표는 "마일로는 파트너사들이 운영하는 수업에 남는 자리를 모아 마일로 회원들에게 제공한다"며 "회원들이 좀 더 즐겁게 즐길 수 있도록 수업형 액티비티를 지향하고, 파트너사들을 위해선 수업 일정, 좌석 수, 횟수 등을 주체적으로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어 "시간이 남을 때, 친구·연인을 만날 때 무엇을 했는지 생각해 보니 경험상 그리 유익한 활동은 없었던 것 같다. 술을 먹거나 수다를 떨며 흘려보내는 시간이 많았다"며 "그 시간에 할 수 있는 활동에 대한 선택지가 없었던 것은 아닐까"라고 덧붙였다.

마일로 앱 화면 (사진=모바일 캡처)

신은섭 대표는 뉴욕에 있는 투자은행에서 근무했다고 했다. 많은 업체와 소통하면서 마일로와 같은 방식의 공유경제 사업모델을 가진 '클래스패스(Classpass)' 앱을 발견했고 미국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이 앱을 우리나라에 가져오면 재미있을 것 같았다고 했다.

하지만 운동에 국한되어 있는 앱인 클래스패스를 어떻게 한국에 적용할 지에 대해선 신 대표도 고민이 많았다.

특히 뉴욕생활을 하던 신은섭 대표는 우리나라와 미국 사람들의 큰 차이가 보였다. 바로 운동에 접근하는 관점, 방식이 달랐다는 점이다.

신 대표는 "우리나라의 경우 운동은 몸매, 근육 등 외적인 부분을 위해, 그리고 시간을 내서 해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다. 이 때문에 일의 연장으로 생각하게 되고 꾸준한 운동이 어려워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반면 미국인들은 운동이 생활에 배어 있다. 밥 먹는 것과 같이 당연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특별한 동기부여가 필요 없다"고 전했다.

이 같은 운동에 대한 접근방식의 차이 때문에 서비스 범위를 넓혀 운동을 포함한 라이프스타일을 아우를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마일로에선 운동뿐 아니라 쿠킹, 꽃꽂이, 도예 등 취미생활을 할 수 있는 수업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신은섭 대표는 "마일로를 통해 인생을 즐길 기회가 많이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며 "현재 마일로에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 가운데 피트니스 분야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분야를 다양하게 늘려가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마일로데이 행사 후 마일로 회원들과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클래스타임)

마일로는 출시된 지 1년이 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12월 1차 기관투자를 받았고 지난달 2차 기관투자를 받았다.

하지만 신 대표는 B2C 사업이면서 O2O 사업인 '마일로'를 운영하면서 풀어나가야 할 과제도 많다고 했다.

그는 "우선 우리나라에는 B2C 시장의 성공사례가 많지 않다. 또한 O2O(Online to Offline) 사업은 소비자들의 행동양식 변화를 일으켜야 한다"며 "만일 의식주나 교통과 같이 공급과잉 시장이라면 좀 더 유리할 수 있지만 마일로는 선택시장에 속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동기부여를 줄 수 있는 확실한 이유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이에 소셜이나 커뮤니케이션 부분을 많이 강조하고 있다는 게 신은섭 대표의 설명이다.

파트너사들과 매월 '마일로 데이'를 지정해 회원들과 마일로에 관심이 있는 이들을 초청해 함께 액티비티를 즐기는 등 소통할 수 있는 활동을 마련하거나 비정기적으로 다양한 이벤트를 열고 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신은섭 대표는 "풀어나가야 할 과제가 많지만 의미 있는 도전이라 생각하고 라이프 브랜드 론칭을 목표로 쉼 없이 달리고 있다"며 "앞으로 멋진 문화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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