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도시철도공사 김태호 사장 (사진=서울도시철도공사 홈페이지)

[뉴스인] 김동석 기자 = 서울메트로의 새로운 사장 후보가 김태호 현 서울도시철도공사 사장(55)과 김광현 전 코스콤 대표(63)로 압축된 가운데 김태호 사장이 사실상 내정이라는 보도가 계속되면서 논란 또한 이어지고 있다.

5일 서울시의회 홈페이지에는 김태호 사장의 서울메트로 사장 임명을 반대하는 시민들의 글이 게재됐다.

이모 씨는 게시글을 통해 "김태호 사장은 철도전문가 출신도 아니며 KT에서 수십년간 근무한 경력이 대부분인 통신분야 경영인이다. 도시철도에 임명된 지 2년 밖에 되지 않은 후보가 어째서 철도전문가로 둔갑했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그에 대한 공정하고 객관적인 평가가 어떻게 이뤄졌는지 묻고 싶다"고 전했다.

또한 서울시의회 우형찬 의원(더불어민주당)은 김태호 사장이 서울메트로 사장 공모에 지원하며 취업심사를 받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퇴직 공직자는 업무 관련성이 있는 기관에 취업하려면 공직자윤리위원회 승인을 받아야 한다.

공직자윤리법 시행령에 따르면 취업개시(실제 임명된 날) 30일 전까지 취업승인신청서를 제출하면 되기 때문에 법 위반은 아니지만 김태호 사장의 사표가 4일자로 수리됐으므로 이날 바로 신청한다고 해도 9월 초까지는 메트로 사장으로 임명될 수가 없다는 것이다.

이에 김태호 사장이 임명될 경우 서울메트로 사장의 빈자리가 더욱 길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앞서 지난 2일 서울지하철노동조합은 성명서를 통해 김태호 서울도시철도공사 사장의 내정설은 '땜질인사'라고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서울지하철노조는 "서울시가 임기 중인 도시철도공사 사장에게 서울메트로 사장 지원을 종용했다고 하니 그야말로 '돌려막기 인사'"라며 "(김태호 사장은) PSD보수 인력 배치를 둘러싼 노사 간 해묵은 갈등도 풀지 못했고, 도철 기관사 자살 문제 해결에 미온적인 태도였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 통합 무산의 책임을 지고 서울메트로 사장이 사임한 만큼 김태호 사장 역시 문책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그가 과연 적임자인지에 대해 의문이 든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서울시의회 우미경 의원(새누리당)도 보도자료를 통해 "(김태호 사장이 서울메트로 사장으로 내정됐다는 언론보도에 대해) 서울시의회 새누리당은 개탄을 금치 못하며 박원순 시장의 과도한 인사개입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김태호 사장은 지난 2014년 8월 임명된 서울도시철도공사 최초의 민간 CEO출신 사장이지만 서울도시철도공사는 현재까지 이렇다 할만한 서비스 개선이 이루어졌다고 볼 수 없다"며 "특히 2014년 요금인상 효과로 일시 줄어들었던 당기순손실도 크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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