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정진하 기자 = 일본 최대의 맥주 업체인 아사히 맥주가 롯데와 함께 한국 2위 맥주 업체인 ‘OB맥주’를 공동 인수하는 방안의 검토에 착수했음이 6일 밝혀졌다고 일본 산케이 신문이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인수 총액은 약 1000억~1500억엔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최근 일본 사회의 고령화로 내수 시장이 축소되자 아사히 맥주가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아시아 시장으로 적극 진출, 내수 위주의 체질 개선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OB맥주가 세계 최대 맥주 업체인 벨기에의 안호이저-부시 인베브(ABI)의 자회사로 한국 맥주 시장의 40%를 점하고 있으며 연간 매출도 600억 엔 규모라고 설명했다.

신문은 또 ABI가 이달 내라도 OB맥주 매각의 입찰을 실시할 방침이며 여기에 한국의 롯데는 비공식 응찰 여부를 타진 받은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공동 인수에는 유동적인 부분도 남아 있다고 밝혔다.

한편 아사히는 현재 롯데의 자회사 '롯데칠성'을 통해 한국에서 '슈퍼 드라이'를 판매하는 등 깊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인수가 성사될 경우 기존 상품인 슈퍼 드라이의 한국 내 생산 판매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아사히의 자회사와 한국 청량음료 시장 3위인 해태 음료와의 제휴 가능성도 전망할 수 있어 인수의 파생 효과는 클 것으로 전망된다고 신문은 전했다.

아사히는 현재 매출에서 해외 판매량이 차지하는 비율이 약 3%로 기린이나 산토리 등 다른 맥주 업체에 비해 현저히 낮아, 해외 사업의 강화가 중대 과제로 지적돼 왔다.

한편 ABI는 세계적 금융위기로 영미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 상환을 재촉받고 있어, OB맥주의 매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저작권자 © 뉴스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