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헬스】오현지 기자 = 국가생명윤리심의의원회가 5일 차병원의 '인간 체세포 복제배아줄기세포 연구계획' 승인을 보류한 가운데 의료계가 성체줄기세포 연구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 줄 것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나섰다.

'체세포 복제배아줄기세포'는 줄기세포를 얻을 때 인간의 난자를 활용해 윤리적 논란에 휩싸일 수 있지만, '성체 줄기세포'는 자신의 지방조직이나 제대혈을 이용하면 충분히 신경재생과 중풍환자 치료 등에 사용할 수 있다.

또 이미 동물실험까지 마쳤고 미국ㆍ 일본ㆍ스페인 프랑스 등이 '성체 줄기세포' 연구에 매진하고 있어 더 이상 시기를 늦출 수 없는 실정이다.

이날 국가생명윤리심의의원회는 차병원이 파킨슨병 뇌졸중 당뇨병 등의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제출한 '체세포 면역적합성 인간체세포 복제배아줄기세포의 확립과 세포치료제 개발' 연구 계획서가 내용이 미비하다는 이유로 보류했다.

황우석 박사 사태 이후 체세포 복제배아줄기세포 연구에 대해 냉랭했던 분위기가 차병원의 행보로 다시 타오르는 가운데 의료계가 '성체줄기세포'의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급선무라는 것이다.

'체세포 복제배아줄기세포'는 인간의 난자에 핵을 제거한 후 환자의 체세포에서 추출한 핵을 이식해 얻은 배아에서 줄기세포를 추출해 윤리적 논란이 거세다.

반면 '성체줄기세포'는 자신의 지방조직이나 제대혈 등을 이용해 줄기세포를 생성한다.

또한 줄기세포 숫자도 매우 많아 특별한 배양 없이 환자에게 바로 적용할 수 있고 신경재생이나 중풍 심장질환 등의 동물실험도 끝났기 때문에 이제 정부에 연구를 요청한 '체세포 복제배아줄기세포'보다 의학적 성과를 더 빨리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것.

줄기세포를 연구 중인 성형외과 J원장은 "'체세포 복제배아줄기세포'도 안전한 시험을 거쳐서 환자에게 적용하는 연구가 필요하다"면서 "'성체 줄기세포'를 먼저 시행할 수 있기 때문에 환자한테 적용하는 임상실험을 빨리 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 대학병원 P교수는 "국제적으로 거부감이 적은 '성체줄기세포' 연구가 활성화되고 있다"며 "많은 선진국이 나선 만큼 미래지향적인 학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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