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부터 비혈연 골수기증자 사업을 위해 한국골수은행협회와 가톨릭골수정보은행이 설립되면서 비혈연 기증자 모집사업과 이식조정사업이 시작됐다.
1998년에는 비혈연 제대혈이식을 위한 제대혈은행 사업도 출범했다.
하지만 여전히 비혈연간의 골수 제대혈 이식 등을 총괄관리하는 조혈모세포 관리시스템은 허술하다. 행정부서가 이원화 돼 혼선이 초래되고 지원 법률도 미약하다.
5일 뉴시스헬스는 한양의대 소아청소년과학교실 이영호 교수를 통해 총 4회에 걸쳐 국내외 조혈모세포 연구의 현주소를 알아본다.
◇우리나라의 조혈모세포 관리 행정체계
이영호 교수의 '우리나라의 효율적인 조혈모세포 관리를 위한 제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보건복지가족부 건강정책국 산하의 암정책과에서 골수 관련 사업을, 보건의료정책실 산하의 공공의료과에서 제대혈 및 제반 혈액관련 업무를 담당한다.
암정책과는 장기 등 이식에 관한 법률의 규정에 따라 골수등록사업 수행기관 공모ㆍ선정ㆍ평가ㆍ사업예산 확보 등 골수기증희망자의 모집ㆍ등록과 관리에 관한 업무를 담당한다.
또한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Korean Network of Organ Sharing, KONOS)가 수집한 조혈모세포 기증희망자의 신상정보 및 조직적합항원(Human Leukocyte Antigen, HLA) 검사 결과에 대한 데이터베이스 관리, 검사기관 정도관리 업무를 수행하게 한다.
공공의료과는 제대혈의 채취ㆍ보건ㆍ공급 등 '제대혈은행업무표준업무 지침'의 재정과 개정 등을 담당한다. 매년 기증제대혈의 현황과 제대혈은행의 현황을 파악하지만, 법률적 근거가 부족해 체계적인 관리는 할 수 없다.
◇미국의 조혈모세포 관리 행정체계
미국은 보건부(U.S. Department of Health and Human Services, DHHS) 산하의 인적관리청(Human Resources and Services Administration, HRSA) 내 이식과(Division of Transplantation)에서 조혈모세포 업무를 수행한다.
또 비영리단체로 협약을 맺은 장기이식관리센터(United Network of Organ Sharing, UNOS)가 운영하는 고형장기 적출 및 이식 네트워크(Organ Procurement and Transplantation Network, OPTN) 업무를 관할한다.
지난 1994년 6월 HRSA와 협약을 맺은 조혈모세포은행협회(National Marrow Donor Program, NMDP)는 골수기증희망자 모집과 관리ㆍ제대혈 보관ㆍ재정지원ㆍ데이터 관리와 연구 등을 한다.
HRSA 이식과는 매 분기별로 NMDP에 감사를 시행하고 위원회 회의에 배석해 업무를 감독한다.
◇일본의 조혈모세포 관리 행정체계
후생노동성의 질병대책과 내 장기이식대책실은 골수이식추진재단(Japan Marrow Donor Program, JMDP)ㆍ일본제대혈네트워크(Japan Cord Blood Bank Network, JCBBN)ㆍ일본적십자사에 각각 역할을 위탁하고, 조혈모세포 관련 제반 업무를 관장한다.
국가는 장기적인 계획을 제시하지 않고 매년 JMDP에서 제출하는 업무계획에 의존하며, 각 일선기관별 실제 업무 내용 등은 독자적인 기준과 책임 하에 이뤄진다.
이 교수는 "외국은 비혈연간의 골수ㆍ말초혈ㆍ제대혈을 총괄 관리하는 조혈모세포 관리시스템을 갖췄지만 우리나라는 관리행정부서도 이원화돼 있다"며 "개선점을 파악해 이상적인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