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인] 마소연 기자 = 지난 18일 광주 국립5.18민주묘지의 추도식 행사에 참석한 광주보훈청 간부가 오월어머니집 노영숙 관장에게 "자리가 없으니 내 무릎에라도 앉으라"며 성희롱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오월어머니집은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약간의 역사의식이라도 있다면 무릎 운운하는 성희롱적인 막말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몰지각하고 반이성적인 발언과 행동”이라고 규탄했다.
이날 정의당은 논평을 내고 “5.18 영령과 국민에 대한 모욕은 물론 한 여성에 대한 명백한 인격살인”이라며 “제정신으로는 할 수 없는 말”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소식을 접한 시민들 역시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며 정확한 진상조사와 함께 진정성 있는 사과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광주지방보훈청은 기념식이 임박한 시점에서 노영숙 관장의 자리를 꼭 만들어주겠다는 뜻으로 “관장님 자리를 찾아 보겠습니다. 좌석이 없으면 저희 무릎이라도 내어 드려야죠”라고 말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광주보훈청이 해명한 문장이 사실이라고 해도 성희롱 발언이라는 지적이다. 한 네티즌은 “두 문장의 차이를 모르겠다”며 “존댓말로 하면 성희롱이 아닌 것인가”라고 의견을 밝혔다.
또한 5.18에 대한 국가보훈처의 시각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는 입장이다.
오월어머니집 관계자는 “보훈 대상자나 가족, 그리고 보훈 대상 단체가 없다면 국가보훈처가 존재하겠냐”며 “과거처럼 주객이 전도돼 자신들의 밥그릇을 위해 보훈 가족이 존재해야 하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지는 않는지 되묻고 싶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광주시당 역시 이날 논평을 통해 이번 사건이 평소 국가보훈처가 보훈대상자들을 어떻게 여기고 있는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