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신화/뉴시스】서유정 기자 = 10대 청소년들의 흡연이 성년기의 우울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플로리다주립대학의 카를로스 볼라노스 심리학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인간의 청소년기에 해당하는 나이를 가진 쥐들에게 니코틴을 주입하고 일정 시간이 지난 뒤의 반응을 살펴본 결과 이들이 즐거움을 잘 느끼지 못하고 스트레스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등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연구팀은 이같은 연구 결과를 29일 국제 '신경약리학회지'(journal Neuropsychopharmacology)를 통해 밝혔다.

볼라노스 교수는 "이같은 연구 결과는 어린 나이에 니코틴에 노출될 경우 장기적으로 신경 생물학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 것"이라면서 "특히 청소년기에 니코틴에 단기간 노출됐다 하더라도 성인기에 기분장애를 겪을 수 있다"고 전했다.

연구팀은 청소년기의 쥐들에게 하루 두차례 15일 동안 니코틴을 주입했다.

실험 후 연구팀은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는 상황에 니코틴이 주입된 쥐들이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조사했다.

이들은 실험 결과 니코틴을 중단한지 1주일이 경과했을 때 쥐들에게 우울증 증상이 나타났으며 특히 단 하루만 니코틴을 주입한 쥐도 니코틴 중단 후 시간이 지나면서 우울증 증상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연구팀은 "이는 단 한번의 니코틴 주입만 으로도 장기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일으킬 수 있음을 증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니코틴이 주입된 쥐들은 니코틴 중단 후 우울증에 걸리거나 불안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니코틴이 어떻게 뇌와 신경 시스템에 영향을 주고 기분 장애를 유발하는 지는 아직 밝혀진 바가 없었다. 그러나 연구팀은 니코틴 노출은 중독성을 유발하고 특히 성장기의 뇌와 신경전달물질체계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볼라노스 교수는 "청소년들은 담배를 피우려는 시도조차 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며 "만약 담배를 한번이라도 피우게 된다면 장기적으로 악영향을 받게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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