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헬스】조진성 기자 = 멕시코산과 호주산 사골을 한우 사골로 둔갑시켜 판매한 일당이 '쇠고랑'을 찼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9일 냉동차에 수입 사골 등을 싣고 서울 및 경기지역 일대를 돌아다니며 속여 팔아온 K업체 대표 정모씨(40)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 신청하고, 최모씨(27) 등 1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국내 대형 H마트 유사 상호를 쓰며 냉동차에 수입산 사골, 우족, 반골, 소꼬리 등을 싣고 다니며 싯가 21억 원 상당을 판매한 혐의다.

멕시코산과 호주산 사골을 킬로그램 당 2500원에 사들인 뒤 3kg 한 상자를 3~4만원에 판매해 4배 이상의 부당 이득을 취했다.

이들은 주택가 일대 부녀자들을 상대로 "H마트 판매 직원인데 배달하고 남은 사골이 있어 특별히 싸게 판매한다"고 속여 접근했다.

또 대형 H마트 파견 직원처럼 속이기 위해 냉동차에 유사 마크를 달고 복장과 사원증 등을 위조한 혐의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판매망이 조직화돼 있으며 위장 사무실을 갖춰 놓고 합법을 가장해 차량기사를 모집하는 등 외판 사업을 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또 "30~40대 주부들이 경제 사정을 생각해 싸게 물건을 구입하려는 욕구를 이용한 사기 행위"라며 "너무 싸다고 의심되면 판매자 이름이나 출처를 정확히 파악해 보고 구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이와 유사한 조직이 더 있는 것으로 보고 근절을 위한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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