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 김영일 기자  = 사자성어처럼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담은 4글자 제목의 영화들이 유행한 적이 있었다.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순간’을 상징하는 '화양연화', ‘혈기가 왕성하고 열렬한 의기를 가진 사나이’란 의미의 '열혈남아', ‘웅크린 호랑이와 숨은 용과 같은 은둔고수’들을 뜻하는 '와호장룡' 등. 근래에도 대명사처럼 사용되며 가요나 다른 영화의 제목으로 재탄생하는 제목들이 많다.

'영웅본색', '동방불패', '천장지구', '비정성시'처럼 4글자에 영화의 메시지를 함축한 제목들이 많았고, 영화는 사자성어를 낳게 한 고사(古事)처럼 깊은 여운을 남겼다.

오는 3월 10일 개봉하는 '산하고인'이 이와 같은 4글자 제목을 사용하며 색다른 주목을 받고 있다. '산하고인'은 지아장커 감독이 자신의 청춘을 회고하고 오늘을 돌아보며 제작한 영화였다고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다.

영화는 복고풍 로맨스로 시작해 사랑과 인생의 가치를 얘기하고 있어 이를 함축할만한 제목이 필요했고, 지아장커 감독은 제목에 대한 영감을 의외의 곳에서 받았다.

바로 성경구절 중 “산들이 사라지고 언덕들이 옮겨진다 하더라도, 너에 대한 나의 사랑은 절대로 변하지 않는다. 내 평화의 약속은 없어지지 않는다. 너에게 자비를 베푸는 여호와의 말씀이다("For the mountains may depart and the hills be removed, but My steadfast love shall not depart from you, and My covenant of peace shall not be removed." says the Lord, who has compassion on you.(이사야 54:10))”에서였다.

여기에서 감독은 ‘산이 사라지고 강이 말라도 너에 대한 내 사랑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는 의미를 발췌하여 ‘산하고인(山河故人)’이란 제목으로 삼았다. '산하고인'의 영문제목인 ‘Mountains May Depart’도 이 성경구절에서 인용된 것이다.

세계 3대 국제영화제를 석권한 거장 ‘지아장커’ 감독의 첫 멜로드라마 '산하고인'은 오는 3월 10일 국내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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