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산 소비확대 약속 어겨 '논란' …오리협회와 공방 끝에 '판매중단' 협약

[뉴스인] 길나영 기자 = 사조그룹(대표 주진우) 계열사 사조오양이 수입산 훈제 오리고기를 판매해 축산업 단체들로 이뤄진 '축산관련단체협의회'와 공방을 지속한 가운데 수입산 오리고기 판매 중단 협약이 진행됐다.
사조그룹은 지난 2014년 3월 전국경제인연합회, 농축산단체 대표와 식량안보차원에서 대기업이 솔선수범해 국내산 농축산물 소비확대를 약속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하지만 '사조오양'이 중국산 오리고기(훈제)를 전국 판매점과 인터넷 등을 통해 버젓이 판매하고 있어 논란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이어 사조오양은 '축산관련단체협의회'와 팽팽한 대립이 이어지자, 한국오리협회 측에 공문을 발송하고 1일 수입산 오리고기 판매 중단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15일 한국오리협회는 25개의 축산관련단체협의회와 함께 성명서를 통해 공식입장을 사조그룹 계열사인 사조오양에 전달했다.
성명에 참여한 협회는 NH농협, 대한수의사회, (사)대한양계협회,(사)대한한돈협회, 전국한우협회, 축산신문, (사)친환경축산협회, (사)한국가축인공수정사협회, (사)한국낙농육우협회, 한국단미사료협회, (사)한국대용유사료협회, (사)한국동물약품협회, (사)한국사료협회, (사)한국 사슴 협회, (사)한국양봉협회, 한국오리협회, 한국유가공협회, (사)한국육가공협회, (사)한국육계협회, (사)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 (사)한국종축개량협회, (사)한국축산경제연구원, (사)한국축산물처리협회, 한국축산환경시설기계협회, (사)한국토종닭협회 등이다.
성명서는 수입오리훈제를 판매하고 있는 행태를 비판하고, 즉각적인 판매중단과 제품 회수ᆞ폐기와 온라인 마켓에서의 철수와 재발방지 약속을 요구한다는 내용이다.
이에 대해 사조그룹 측은 수입산을 찾는 거래처가 있어서 그랬다는 둥 기존 입장을 고수하며 지난달 31일까지 여전히 인터넷 쇼핑몰 등지에서 수입산 오리를 판매해 왔다.
이어 오리협회는 지난달 26일 2년여간 지속된 AI(조류독감) 여파로 오리고기 값이 폭락하고 냉동 재고량이 계속 늘면서 오리농가와 관련업계 모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데도 대기업 사조그룹은 값싼 중국산 훈제오리 판매로 돈벌이에 급급하고 있다며 다시 한번 지적한 바 있다.
한국오리협회 관계자는 "오는 2일 사조그룹을 상대로 항의 집회를 열고 소비자 단체와 연계해 사조그룹의 모든 제품에 대해 불매 운동으로 대응할 계획이였지만 이날(1일) 협약서를 작성해 예정이였던 집회는 취소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조오양은 오리업계 측 입장을 수용하고 현재 인터넷에 판매되는 오리고기(훈제) 중국산 상품을 수거할 계획"이라며 "현재 남는 중국산 오리고기 훈제 상품의 재고 전량 40%는 명절이 끝나고 함께 폐기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