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 = 겨울 같지 않은 겨울날씨를 보이다 갑자기 한파가 몰려와 지난 19일 아침에는 살을 에는 매서운 바람 탓에 체감온도가 영하 25도나 되었다.

그날 아침 나는 돈암 전철역 앞에서 ‘현역의원 물갈이’가 적힌 피켓을 들고 ‘우리 정치가 이제는 달라져야 하고, 현역의원을 물갈이해야 한다’고 외치고 있었다.

그런 나의 모습을 보고 많은 분들이 호응해 주었다. 트럭을 몰고 가다 “꼭 물갈이 하라”고 격려해 주신 기사, 매서운 추위 속에서도 장갑을 벗고 맨손으로 악수를 청한 어느 샐러리맨 등 이번 총선에서 현역의원 물갈이 여론이 높은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언론에 의하면, 특히 여야 텃밭인 영호남에서의 물갈이 여론은 3분의 2에 달한다고 한다. 현역의원에 대한 물갈이 여론이 비등한 것은 나라를 제대로 이끌지 못한 정치인들의 책임이 무엇보다 크기 때문일 것이다.

지난 2015년의 사자성어는 ‘혼용무도(昏庸無道)’였다. 나라 상황이 마치 암흑에 뒤덮인 것처럼 온통 어지럽다는 뜻이다. 국민의 삶은 팍팍하기만 하고 대내외 불안요인은 상존해 있는데, 정치권에서는 대안은 내놓지 못하면서 기득권을 놓치지 않으려고 집안 싸움질에 몰두해 있다.

따라서 우리 정치를 바꾸는 첫 번째 길은 불신 받는 정치를 만든 현역 국회의원들을 심판하여 국민의 힘을 보여주는 것이다.

성실한 자세로 계파정치에 물들지 않고 정책과 대안을 중심으로 모범적인 의정활동을 해 온 현역의원도 있지만 국민의 고통과 어려움은 아랑곳 하지 않고, 기득권에 안주한 채 4년의 세월을 보내 온 의원들은 물갈이되어야 한다.

정치가 살아나려면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철옹성 같은 거대한 벽을 쌓은 여의도성을 허물어야 한다. 사람을 바꾸어서 다시 우리 정치를 일으켜 세우라는 것이 국민들의 주문이요, 거의 포기하다시피 한 우리 정치에 대해 국민들이 갖고 있는 희망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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