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인] 최문수 기자 = 최근 알리안츠 생명(대표이사 이명재)이 실적 부진에 이어 구조조정설, 한국 철수설까지 나돌고 있는 가운데 알리안츠 생명은 아무것도 모른다는 반응이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알리안츠 생명은 지난 2013년부터 지난해를 제외한 최근 3년 동안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2011년 44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지만 지난 2012년 321억원 적자를 기록하고 지난 2013년에도 514억원 손실이 이어지면서 상황은 악화됐다.
지난해 64억원 흑자로 전환했으나 지난 상반기 말 다시 70억원에 달하는 손실로 돌아섰다.
아울러 대형사의 설계사·법인보험대리점(GA) 영향력 위주로 형성된 한국 생명보험에서 알리안츠 생명 등 중소형 외국계 보험사들의 경쟁력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지난 3일 알리안츠 그룹 AZAP(아시아태평양 지역본부) 조지 사르토렐 CEO가 방한해 알리안츠생명 임원들과 계속되는 실적 부진에 대한 개선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7일 그는 금융감독원을 방문하기도 했다.
일각에선 이 같은 움직임을 두고 알리안츠 그룹차원에서 한국시장 철수와 구조조정을 계획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최근 신설된 변화관리실 부서가 맡고 있는 업무나 역할이 명확하지 않아 구조조정에 대한 준비를 맡고 있는 것 같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알리안츠 생명 관계자는 변화관리실에 대해 "저금리에 따른 실적 부진 등 회사 상황이 좋지 않아 영업 등 전체 조직문화를 개선시키기 위해 신설됐다"고 해명했다.
한국시장 철수와 구조조정설에 대해서는 본사로부터 들은 바가 없다며 모르쇠로 일관했다.
알리안츠 생명 관계자는 "구조조정이 회사차원에서 하나의 방안으로 제시될 수도 있겠지만, 아직은 본사에서 관련 공지 등 명확하게 내려온 바가 없다. 이러한 의혹에 대해 어떤 대응도 하지 말라는 게 본사의 방침"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루머나 사실무근이라고 답할 수도 없다. 정확하게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알리안츠 생명은 지난 2003년 전체 인원의 30%에 달하는 700명에 대한 희망퇴직을 실시한 이후 10년만인 지난 2013년 201명의 희망퇴직을 진행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