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인] 김태엽 기자 = 국내 우유업계 1위인 서울우유와 2위 매일유업의 전⋅현직 임직원들이 금품수수에 이어 횡령 등 비리로 지난 8일 검찰에 무더기 적발됐다.
9일 서울북부지방검찰청 형사 6부와 유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서울우유협동조합 이동영(63) 전 상임이사와 매일유업 김정석(56) 전 부회장 등 우유업계 전⋅현직 임직원 총 13명이 적발돼 기소됐다.
이동영 전 상임이사는 지난 2010년부터 올 2월까지 불량품이 나와도 납품 계약 유지를 도와주는 조건으로 라벨업체 H회사 대표 최씨(62)로부터 8500만원을 챙긴 혐의다.
또한, 지난 2010년부터 2011년까지 부회장으로 근무한 매일유업 김정석 전 부회장은 김정완 회장의 동생으로 납품 과정에서 허위 급여를 지급한 것으로 꾸미거나 차명 계좌로 돈을 이체하는 방법으로 8년간 회사 자금 48억원 상당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외에도 이들에게 부정청탁과 함께 총 4억 1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제공하고 회사자금 2억 4700만원을 횡령한 H회사 대표 최씨(62)를 포함한 서울우유 본부장과 임직원, 매일유업부장과 임직원 등 역시 불구속 기소됐다.
뒷돈과 횡령 혐의로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우유업계 1위 서울우유협동조합 관계자는 "언론을 통해 상황을 파악할 수 있었다. 이동영 전 상임이사는 현재 사직했으며 내부감사시스템을 통해 관련 직원 모두 징계처리를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청렴이행 각서'를 작성하고 '내부감사시스템'을 진행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논란이 불거져 송구스러울 따름이다"고 덧붙였다.
우유업계 2위 매일유업 관계자는 "'내부감사시스템'을 보완해 제도를 강화해야겠다"며 "우유와 커피 라벨 업체인 H사와 거래하고 있지만, 해마다 계약은 새로 이뤄지기 때문에 조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