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라노 이승현 독창회, 21일 여의도 영산아트홀서

소프라노 이승현(오른쪽)이 21일 자신의 독창회 '아리랑(初心을 노래하다)' 무대에서 바이올리니스트 김연정과 협연하고 있다.

소프라노 이승현의 독창회 '아리랑(初心을 노래하다)'이 21일 저녁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영산아트홀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이승현은 일찍이 마리오 델 모나코 콩쿠르 1위, 프란체스코 칠레아 콩쿠르 1위, 마리오 란자 콩쿠르 2위 등을 수상하며 타고난 음악적 재능을 인정받은 바 있다. 이어 뉴욕 카네기홀에서 뉴욕 데뷔 독창회를 통해 전문 연주자로서 탄탄한 자리매김을 했다.

이번 연주회 '아리랑(初心(초심)을 노래하다)'은 그가 기획하고 있는 '올드 앤 뉴(Old and New)' 시리즈의 하나다. 2012년 아리랑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된 이후 대한민국을 뜨겁게 만드는 소재인 '아리랑'을 성악가의 눈으로 바라보고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예술가로서의 도전이다.

이승현은 '클래식 음악가로서 아리랑의 세계화'라는 자부심으로 준비한 이번 공연에 이태리 작곡가 '파올로 푸를라니(Paolo Furlani)'의 '베니스 아리랑'을 비롯해 8명의 작곡가가 만든 13개의 다양한 가곡 아리랑을 해금, 가야금, 대금, 바이올린 그리고 현대무용의 몸짓과 함께 선보였다. 

소프라노 이승현이 현대무용가 유재미(왼쪽)와 함께하는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1부 '새롭게 태어난 전래민요 아리랑'에서는 바이올린과 협연한 '메이 아리랑', 대금과 함께한 '정선 아라리', 3개의 악장으로 구성된 '소프라노를 위한 세 개의 아리랑' 등이 연주됐다.

특히 이영조가 작곡한 '소프라노를 위한 세 개의 아리랑' 중 제3장 '정선엮음 아리랑'에서는 이승현 만의 고도의 기교뿐 아니라 가사에 걸맞는 표정 연기를 통해 익살과 유머와 해학을 유감없이 보여주기도 했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고개로 날 넘겨주소
오골박작 끓는데
시어머니 잔소리는 부싯돌 치듯하네
시어머니 잔소리 빠짝빠짝 빠짝빠짝
부싯돌 같아 부싯돌 같아...

이어진 2부에서는 무용과 해금, 25현 가야금 등과 협업한 '몸짓으로 듣는 아리랑'과 대금과 협연한 '베니스 아리랑' 등 총 13개의 아리랑이 천상의 목소리와 함께 때론 숨가쁘게, 때론 아련하게 펼쳐지며 박수갈채를 받았다. 

공연 후 이승현은 "수준 높은 관객이 함께 호흡해줘서 공연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었고 연주하는 내내 행복했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 공연을 기획한 배우이자 남편인 정선일 씨는 "공연을 기획하고 준비할 때가 아내가 산후조리할 때라 연습 등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렇게 성황리에 공연을 마치니 보람을 느낀다"며 "앞으로 우리 아리랑을 해외에 알리는 공연도 펼칠 예정"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공연이 있던 날은 이들 부부의 딸인 정이룬 양의 첫 돌이기도 해 공연 후 로비에서 간소하게 다과회가 열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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