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AP/뉴시스】서유정 기자 = 미국으로 이민을 간 가정의 아이들이 미국에서 태어난 아이들에 비해 '덜 활동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4일 발표됐다.

미국 보건자원 및 서비스국(HRRS)의 고팔 싱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지난 2003년부터 2004년까지 6세에서 17세 자녀를 둔 백인, 흑인, 히스패닉, 아시아 계통의 이민 가정을 조사했다.

이 결과 이민 가정 아이들의 18%는 일주일 동안 단 한 번도 수영이나 조깅 등의 활동적 생활을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56%는 스포츠 활동에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에서 태어난 아이들의 경우 11%가 수영 등의 활동적 생활을 하지 않았으며 41%는 스포츠 경기에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집계됐다.

연구팀은 "이민 가정 아이들의 경우 미국에서 태어난 아이들에 비해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못한 경우가 많으며 이에 따라 안전하지 못한 지역에 거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결국 연구팀은 이러한 이유로 이민 가정의 아이들이 밖에서 활동하는 빈도가 낮아지고 스포츠 경기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연구진은 이민 가정의 아이들이 덜 활동적인 이유로 부모의 학습 강요 등을 꼽았다.

연구진은 "이민 가정의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책을 읽거나 어학 공부를 강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연구진은 이민 가정의 아이들이 미국에서 태어난 아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밖에서 활동하는 시간이 적기 때문에 정크 푸드 등에 노출될 확률이 적어 비만율도 낮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연구를 이끈 싱 박사는 특히 조사 결과 히스패닉 가정의 아이들의 격렬한 활동 생활 빈도가 현저하게 낮은 것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양쪽 부모 모두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가정에서 태어난 아이들의 23%가 대외적으로 격렬한 활동을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3분의 2 이상의 아이들이 스포츠 활동에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흑인 가정 아이들의 경우 13%가, 백인 가정은 10%, 아시아 계통 가정의 아이들의 7%가 격렬한 활동을 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흑인 가정 아이들의 경우 49%, 아시아 가정은 38%, 백인 가정 아이들의 32%가 스포츠 활동에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인 조사 결과 이민 가정의 65%가 정기적인 운동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미국 가정의 경우 75%가 정기적인 운동을 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연구진은 정기적인 운동의 기준을 일주일에 최소 3일 이상, 최소 20분 가량 조깅을 하거나 수영, 농구 등을 하는 것으로 설정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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