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 "지원 아끼지 않을 것, 가족 협조 필요해"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사진=최문수 기자

국내 마지막 중동호흡기질환(메르스, MERS) 환자인 80번(35세) 환자 가족들이 보건당국의 격리 조치로 환자가 제대로 된 항암 치료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하자 질병관리본부가 항암 치료를 적절히 수행하고 있다며 해명했다.

질병관리본부는 "80번 확진환자는 현재 서울대병원에서 격리 치료 중이며, 서울대병원 의료진이 환자 상태에 필요한 검사와 항암 치료를 수행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이어 "환자가 격리된 병상의 특성상 일반병실에 비해 진단과 검사가 다소 불편한 점은 있으나 받아야 할 항암치료를 못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환자가 유전자 검사 결과에서 양성과 음성결과를 반복적으로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메르스와 함께 '악성 림프종'을 앓는 80번 환자는 항암제로 인해 면역력이 약해져 있는 상태에서 메르스 바이러스가 체내에 잔존해 유전자 검사 결과가 번복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80번 환자는 지난달 1일 메르스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했다가 고열 등 증상이 나타나 재입원했으며 지난달 12∼14일 유전자 검사에서 양성을 나타내다 20∼21일에 음성으로 전환됐지만 22~27일 다시 양성으로 나타났다.

이후 29∼30일 다시 음성을 보이던 80번 환자는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2일까지 다시 양성을 보였고, 지난 4∼6일 음성, 7일 양성, 8일 음성, 9∼13일 양성으로 나타나는 등 검사결과가 변동돼 왔다.

80번 환자 가족들은 지난 15일 이후 일부 언론을 통해 "(80번 환자가) 음압실에 격리조치돼 있어 지속적인 치료는커녕 제대로 된 검사조차 받지 못하고 있다"며 보건당국에 격리 해제를 촉구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질병관리본부는 "정부는 환자의 치료와 회복을 위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가족들도 환자의 회복을 위해 양해와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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