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서바릭스(왼쪽)와 머크샤프앤드돔(MSD)의 가다실. (사진=GSK, MSD 제공) 강태현 기자 letmesee@newsin.co.kr

암을 예방할 수 있는 유일한 백신인 자궁경부암 백신이 국가필수예방접종(NIP) 항목에 포함된 가운데 백신 접종 연령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기획재정부가 지난 8일 발표한 내년도 예산안에는 인유두종바이러스(HPV)백신이 국가필수예방접종 항목에 새롭게 포함됐다. 

따라서 만 12세 이하 여자 어린이는 보건소나 민간 의료기관에서 자궁경부암백신 예방접종을 할 경우 비용 전액을 지원받게 된다.

하지만 의료계 일부에서는 12세 이하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것은 국내 실정과 맞지 않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백신 효과는 시간이 지날수록 떨어지기 마련인데 자궁경부암백신 필수 접종 연령을 12세 이하 여자 어린이로 잡은 것은 단순히 다른 국가필수예방접종 시기와 맞추기 위한 것이 아니냐"며 "백신을 접종하고 20~30대에 다시 백신을 접종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아직 예산안만 나온 것으로, 추후 전문위원회를 통해 국내 실정에 맞는 접종 나이와 제품, 횟수 등을 확정할 것"이라며 "실제 지난 2013년 전문위원회의에서 산부인과 전문의들은 16~17세를 적정 접종 시기로 권장한 바 있다"고 말했다.

또한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효과가 평생 보장되는 백신은 없다"면서도 "국가필수예방접종 항목의 접종 연령 지정에 대해서는 보건복지부의 관할"이라고 밝혔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HPV백신은 머크샤프앤드돔(MSD)의 가다실과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서바릭스 등 2개 품목이다.

한국MSD 관계자는 "가다실의 경우 성경험을 갖기 전, 9~26세에 접종을 권장하고 있다"며 "백신이 10년까지 효과가 지속된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나타났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GSK 관계자는 "서바릭스의 경우 9~14세에 접종을 권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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