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70주년ㆍ한일수교 50년, 한일 양국 시민 100명 출연

광복 70주년이자 한일 수교 50주년을 맞는 올해, 한국과 일본 시민들이 한 무대에서 마음을 모아 펼치는 뜻깊은 공연이 마련된다.
한국 시민단체 '풀울림'과 일본 비영리단체 '커먼비트'(COMMON BEAT)는 한일 공동 뮤지컬 '어 코먼 비트(A Common Beat, 하나의 고동)'를 한국과 일본에서 각각 공연한다고 27일 밝혔다.
뮤지컬 출연자들은 한국과 일본에서 각각 공모를 통해 선발된 50명씩 모두 100명의 시민들로 구성됐다.
이들은 대학생부터 직장인, 주부까지 직업과 세대를 아우를 뿐 아니라 재일동포와 일본에 거주하는 중국인 청년 등 국적도 다양하다.
시민 출연진은 지난 석달간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춤과 노래를 연습했으며 9월 서울 공연에 이어, 10월에는 일본 후쿠오카에서 공연할 예정이다.
공연에 출연하는 이은주씨(31)는 "이 무대를 우리 조상들에게 보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한국과 일본이 서로 미워했던 과거에서 지금은 함께 노래하고 이해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 상처를 보듬어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어 코먼비트(A Common Beat)'는 당초 미국 비영리단체 '업 위드 피플(Up With People)'이 제작한 뮤지컬이다.
각자의 대륙에 사는 사람들이 다른 대륙의 존재를 알게 되면서 갈등과 전쟁을 겪고 이어 화해와 평화로 향한다는 줄거리로, 다른 문화 속에서도 하나의 울림을 낼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번 공연 기획을 맡고 있는 김명신 공동대표는 "국가 대 국가로 나뉘어 갈등을 계속하기보다는 국경을 뛰어넘어 시민들이 먼저 함께 친구가 될 수 있다면 새로운 역사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에서는 비영리단체 '코먼비트'가 지난 11년간 도쿄, 나고야, 오사카, 도호쿠, 후쿠오카 등에서 90회 넘는 공연을 실시해 왔다. 총 출연자만 3300명, 관람객수는 12만명에 이른다.
공연 총연출을 맡은 재일동포 3세 한주선씨는 지난 2002년 한일국제교류단체인 '피스보트(Peace Boat)'의 세계 일주 항해에서 '코먼비트' 뮤지컬을 공연한 뒤 비영리단체를 설립하고 공연을 이끌어 왔다.
한씨는 "뮤지컬을 연습하면서 노래와 연기, 춤을 익힐 뿐 아니라 다양한 문화에 대한 이해와 평화의 의미를 깨닫고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며 "우리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더욱 아름답다는 메시지를 전해주고 싶다"고 전했다.
서울 공연은 오는 9월 19일 저녁 7시 서울유니버설아트센터(서울 광진구)에서 열리며, 일본 공연은 오는 10월 3일 저녁 6시 후쿠오카 캐널시티극장에서 열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