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시스】노창현특파원 기자 = 15일(현지시간) 뉴욕의 허드슨강에 기적의 불시착을 한 유에스에어웨이즈 1549편(에어버스 320)의 사고 원인이 엔진속에 거위떼가 빨려들어간 것으로 알려지면서 조류와의 충돌 사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비행기와 조류와의 충돌은 항공용어로 ‘버드 스트라이크(Bird Strike)'라고 한다. 미국 버드스트라이크 위원회에 따르면 1988년 이래 전세계적으로 비행기와 야생동물들의 충돌로 인한 인명피해는 219명이며 피해액은 수십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연방항공청은 1990년에서 2007년까지, 17년 동안 미 전역 1600개 비행장에서 8만 2000여건의 야생동물이 비행기에 충돌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적어도 1주일에 두 번꼴로 버트 스트라이크가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는 전투기들이 에어쇼를 하다가 철새떼 속으로 잘못 들어가는 바람에 3대의 전투기가 추락한 일이 있고 영국에서는 새가 전투기 조종석 방탄 유리창을 뚫고 들어오는 사고가 일어나기도 했다.

조류가 엔진속으로 빨려들어갈 경우 엔진이상을 일으켜 대형참사의 원인이 되기도 하지만 다행히 큰 사고를 면한다해도 막대한 액수의 수리비용이 들어간다. 대한항공의 경우 2006년 8월 김해공항에 착륙하던 항공기 엔진에 물오리들이 들어가는 바람에 1억4000만원의 수리비가 소요됐다.

아시아나 항공도 지난 91년 3월 김포공항에 착륙하던중 갑자기 솟아오른 기러기떼와 충돌, 무려 6억원의 손해를 입기도 했다.

버드 스트라이크로 골머리를 앓는 항공사와 공항측은 다양한 묘안을 짜내고 있다. 조류 퇴치를 위해 엽총사냥을 비롯, 새들이 싫어하는 초음파 발생장치를 가동하고 활주로 녹지대에 가스폭음기 설치, 새들의 먹이가 되는 곤충류 방제작업을 하며 대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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