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강남의 유명 척추병원에서 보름새 2명의 환자가 사망해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사진=해당 병원 홈페이지) 강태현 기자 letmesee@newsin.co.kr

서울 강남의 유명 척추병원에서 보름새 2명의 환자가 사망해 강남경찰서가 지난 5월 말 의료과실 혐의로 수사에 들어간 가운데 한달이 지난 1일 현재 수사 결과가 나오지 않아 당시 사건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1일 해당 병원에 따르면 지난 5월 14일 목 디스크 검사를 받기 위해 이 병원을 찾은 39세 남성 환자 A씨는 자기공명영상(MRI)검사와 피검사를 받은 후 진통주사를 맞고 대기하던 중 갑자기 의식을 잃었다.

병원은 이 환자에 응급조치를 한 후 인근 대형병원으로 이송했지만 사망했다. 사인은 심근경색으로 밝혀졌다.

또한 지난 5월 28일 척추고정 수술을 받고 입원 중이던 59세 여성 환자 B씨가 30일 낮 12시경 화장실을 가다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B씨는 병원 측의 응급조치를 받고 인근 대형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같은 날 오후 1시쯤 숨을 거뒀다. 혈전이 폐 혈관을 막는 '폐색전증'이 사인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보름새 같은 병원에서 환자가 연달아 사망하자 5월 말부터 수사에 착수해 병원을 압수수색하는 등 병원의 과실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병원은 수사가 시작된 직후 CCTV자료와 숨진 환자의 의료기록 등을 경찰에 제출했다.

병원 관계자는 "검사 직후 A씨에게 내과 방문과 퇴원을 권유했으나 A씨는 하루 더 입원하고 퇴원하길 원했다"라며 "검사만 진행했기 때문에 A씨가 사망한 원인인 심근경색에 의료과실이 있다고 볼 수 없다"라고 말했다.

또한 "B씨가 사망하게 된 폐색전증은 미리 예측할 수 없을 뿐더러 어떠한 조치를 취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B씨가 쓰러진 직후 응급조치를 실시했으며 부검도 끝난 상태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사가 시작된 지 한달이 지난 시점에서 다시 화제가 되는 것이 당황스럽다"라며 "의료과실은 아니다"라고 혐의를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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