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년 남성 7명에 한 명꼴로 나타나는 전립선비대증은 남성들의 자존감을 저하시키고 삶의 질을 급격히 떨어트리는 주된 원인이 된다.
31일 에이치플러스(H+) 양지병원은 남성들에게 흔하게 나타나는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겪어보지 않은 이들에게는 생소한 전립선비대증에 대해 소개했다.
◇ 소변이 잘 나오지 않는다면?
소변은 색깔이나 냄새 등으로 건강 상태를 짐작할 수 있어 '건강의 바로미터'라 불린다. 당뇨 환자의 소변에서 단 냄새가 난다는 것은 혈당관리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 않다는 증거이고, 소변에서 악취가 난다면 방광의 염증이 원인이 될 수 있다.
남성의 경우에는 전립선이 관건이다. 전립선에 문제가 생기면 소변을 보는 일 자체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남성 50대의 50%, 60대의 60%, 70대의 70%가 앓고 있을 정도로 전립선비대증은 흔한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전립선비대증은 50대에 들어서 급격히 증가해 60대에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불규칙한 생활, 육식, 흡연, 음주뿐만 아니라 노화 역시 전립선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전립선에 질환이 발생하면 소변 줄기가 가늘어지거나 아예 나오지 않을 수 있고, 소변을 자주 보게 되는 빈뇨, 자다가 일어나서 소변을 보게 되는 야뇨, 소변을 본 후 남아있는 느낌이 드는 잔뇨감 등이 발생할 수 있다.
◇ 합병증보다 삶의 질 저하가 더 문제
전체 건강보험 진료인원의 2% 가까이가 전립선비대증으로 진료를 받지만, 환자들이 질환에 대해 언급하기 꺼리는 특성 탓에 잘 알려져 있지 않다. 게다가 남성에게만 특정된 질환이기 때문에 질환에 대한 사회의 이해도도 비교적 낮다.
전립선이 커지면서 소변의 흐름을 방해하는 전립선비대증은 각종 배뇨불편을 야기하고 심화되면 아무리 요의가 심해도 소변을 볼 수 없는 요폐로 발전한다. 방광결석, 급성전립선염증, 요로감염, 신부전증 등 합병증을 일으키는 것도 문제이지만, 수면부족, 우울증, 성 생활 만족도 저하 등으로 이어져 삶의 질을 급격히 떨어트리는 것이 더 큰 문제로 지적된다.
전립선비대증은 전립선암 등 중증 질환과 증상이 유사해 초기진단과 전문적인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전립선비대증이 시작되면 다시 원상태로 되돌리는 것이 매우 어렵기 때문에 적절한 운동으로 비만 등의 대사증후군을 관리하고, 과도한 음주나 스트레스를 조절해 증상이 악화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해야 한다.
삼겹살, 튀김 등 고지방 음식은 피하고 대신 과일, 채소 등 비타민이 풍부한 음식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본격적인 치료가 시작되면 커진 전립선으로부터 눌려 좁아진 방광입구를 넓혀주거나 전립선 크기를 줄여주는 약물치료가 적용된다. 약물치료에 반응이 없을 경우 수술요법이 필요하다.
에이치플러스양지병원 비뇨기과 김태구 과장은 "전립선비대증은 질환 자체를 개선하는 치료와 함께 합병증과 심리적인 부분까지 감안한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전문적인 검사와 적절한 치료가 이뤄질 수 있는 의료기관을 선택해 치료해야 한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