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시풍속을 통해 본 화교들의 생활
문화체육관광부는 올 춘절(春節)에 12만6000여 명의 요우커들이 한국을 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제 중국인 없이는 관광 등 주요 산업을 논하는 것이 어려울 정도로 그들의 세력이 커졌다. 그들을 맞이하는 것뿐 아니라 그들에 대해 아는 것도 중요하겠기에 한국에 거주하는 화교들의 관혼상제, 세시풍속 등을 통해 중국인에 대해 알아보기로 한다.
물론 한국화교가 주로 산둥성(山東省) 출신인 것을 고려하면 대부분의 생활상이 그들 중심이 되겠고 그들이 전통을 유지하면서도 오랜 한국 생활 속에서 한국의 풍토에 맞게 변화해 왔으니 본토인들과는 다른 점도 많을 것이며 우리의 그것과 유사한 혹은 다른 점을 보면서 그들을 알아가는데 미력하나마 도움이 되기 바란다.

놓여 있다. <사진=민경찬 기자>


재신에 대한 제사는 섣달그믐 저녁 춘절의 본 제사와 달리 재신과 보통 신을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데 재신에 대한 제사가 끝나고 섣달그믐 자정이 지나면 천지신에게 제를 올리고 문신, 조왕신(부엌신), 조상신 순으로 제사를 지낸다. 이들 각각의 신은 아래와 같이 연화(年畵)로 구분해 제를 올린다.

천지전신(天地全神: 천ㆍ지ㆍ인ㆍ귀와 유교ㆍ불교ㆍ도교 등 민간의 모든 신), 관세음(觀世音).
<사진=인천대 중국ㆍ화교문화 연구소 장정아 교수 제공>
제사상에 올리는 음식 중에 대추보보가 있는데 이는 산둥성의 상징적인 음식으로 속에 아무것도 넣지 않은 흰 빵이다. 이 빵은 과거 산동 사람들의 주식이었으나 한국으로 이주하면서 주식이 쌀로 바뀌자 보보는 거의 제사상에만 오르게 됐다. 보보에는 대추 장식이 쓰이는데 대추의 개수나 보보의 모양은 화교의 출신 지역에 따라 다르다. 양초와 젓가락도 빨간색을 사용하는데 빨간색은 좋은 일을 상징하므로 상중인 경우 3년이 지나야 제사상에 붉은 대추를 올린다. 보보는 홀수로 쌓아(주로 5개씩) 제사상의 양쪽에 놓는다. 최근에는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많이 간소해 지고 제사상에 과자나 초콜릿 등을 올리기도 한다.



<사진=손세혜 제공>
제사가 끝나면 '신년쾌락(新年快樂, 신녠콰이러)'이라는 말로 새해 인사를 주고받는다. 아이들은 세배를 드리고 어른들로부터 세뱃돈인 '홍포(紅包, 홍바오)'를 받는다. 홍포는 붉은색 종이봉투로 이 안에 돈을 넣어서 받았는데 요즘 아이들은 전통 홍포 대신 자신이 좋아하는 만화 주인공 등 캐릭터가 들어간 봉투를 선호한다.

<사진=서은미, 손세혜 제공>
또한 설 아침에는 공소를 찾아 여러 신에게 가족의 평안과 사업번창을 기원하는 제를 올리며 이웃들과 교류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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