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트린은 치명적인 혈전(blood clots) 발생 위험이 높은 유전병을 가진 환자들을 위해 개발된 약으로 승인될 경우 화학품을 이용하지 않고 유전 조작된 살아 있는 동물의 장기를 이용한 새 의약품 생산 시대를 열게 되며 수년 내에 유전 조작을 통한 혈우병을 비롯한 질병들의 치료제들을 쏟아내게 만들 것으로 전망된다 .
매사추세츠의 GTC 바이오테라퓨틱스라는 생명공학 회사가 개발한 에이트린은 혈액 희석제로 쓰이는 단백질인 안티트롬빈을 많이 함유하도록 유전 조작된 염소의 젖을 이용해 만들어졌다.
약 5000명 가운데 한 명은 안티트롬빈을 충분히 생성해내지 못해 혈전 발생 위험이 높아지며 이러한 혈전이 폐나 뇌의 가는 혈관을 막을 경우 치명적인 뇌경색이나 폐경색을 일으킬 수 있다. 또 이러한 질병을 갖고 있는 여성이 임신할 경우 태반 내 혈전 생성으로 유산이나 사산의 위험도 높아진다.
FDA는 지난 2일 에이트린의 효능과 위험에 대한 예비조사 결과 사용 승인 권고를 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아직 FDA의 최종 결정이 내려진 것은 아니다.
10년 전 10대의 딸을 뇌경색으로 잃은 카렌 제인스는 "약이 효과가 있기만 하다면 그 약을 무엇으로 만들었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사람들의 생명을 구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에이트린의 사용은 당연히 승인돼야 한다"고 말했다.
FDA의 시오반 드랜시 대변인은 "유전 조작을 이용해 생산한 약품에 대한 사용 승인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회의 자체도 처음"이라고 밝혔다.
GTC 바이오테라퓨틱스의 제프리 콕스 회장은 "에이트린의 사용 승인이 안전하고 효과적인 약품 생산을 위한 중요한 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