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0일부터 3월 29일까지

▲ <사진=인천대 중국ㆍ화교문화 연구소 제공>
한국 화교 130년의 생활사를 사진으로 볼 수 있는 '서랍 속에서 기억을 찾다' 사진전이 열린다.

오는 30일부터 3월 29일까지 인천 중구 한국근대문학관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인천대 중국학술원과 인천문화재단이 주최했으며 전시회에는 인천을 비롯해 부산, 대구 등 전국의 화교 50여 명이 제공한 1500여 장의 사진 중 150점이 전시된다.

이번 전시를 총괄 기획한 송승석 인천대 중국학술원 교수는 “이번 사진전은 인천대학교 중국학술원이 인천과 중국, 인천과 화교가 마음껏 오갈 수 있는 다리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시작하게 된 ‘華·仁·和·橋’의 세 번째 기획전시회”라며 “지난 두 번의 전시회가 전문 사진작가와 화가의 작품이 주를 이루었다면, 이번 전시회는 화교들이 일상에서 직접 찍은 사진들로 구성했다”고 덧붙이며 “본인들의 서랍과 장롱 속에 이렇게나 많은 가족에 대한 기억과 자신들에 대한 역사가 잠들어 있을 줄은 화교들 자신들도 몰랐을 것”이라며 이번 전시의 의의를 밝혔다.

제공 사진들 중 1922년 인천화교학교의 모습부터 50년대의 결혼식, 70년대 장례식, 90년대 돌잔치 등 화교들의 생활상을 담은 사진들이 선별됐는데, 사진을 분류한 사진작가 유별남, 민경찬 씨는 "사진이라는 매체가 그렇듯이 제공된 사진들이 하나같이 소중한 자료이고 기록이었다"며 "그 중에서도 당시의 시대상과 풍습 등을 잘 보여주는 사진을 주로 골랐다"고 밝혔다.

또한 전시회에는 위의 두 작가가 지난 두 달 동안 촬영한 사진제공자들의 최근 가족사진도 함께 전시돼 사진 속 인물의 과거와 현재 모습을 비교해 볼 수도 있다. 

전시회를 준비한 사진작가 서은미 씨는 "지난해 11월부터 사진을 모았는데 선뜻 사진을 제공해 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이 사진들이 모여 화교의 역사가 될 것이고 이들을 모아놓은 전시회는 우리의 오랜 이웃인 화교를 이해하고 그들과 소통할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4대째 간직하고 있는 사진 앨범 8권을 내준 화교 3세 류호곤(柳蒿坤) 인천화교청년회장은 "이번 사진전을 통해 우리 화교가 제대로 조명받고, 이해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사진을) 흔쾌히 제공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이번에 공개되지 않은 사진들은 전시 사진과 함께 '화교생활사 자료집(가칭)'으로 출간된다. 전시 문의 한국근대문학관 032-455-7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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