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ㆍ구역질, 고체온증 초기 증상…수분 섭취, 햇빛 노출 삼가야

【서울=뉴시스헬스】장영식 기자 = 연일 푹푹 찌는 더위가 계속되면서 폭염으로 인한 사망사고들이 적지 않게 발생한다. 주변 온도가 사람 체온보다 높은 37도 이상이 되면 고체온증으로 사망하는 사람들이 생기기 시작한다.

한여름 더위에 특히 조심해야 하는 사람들은 누구이며, 고체온증을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아보자.

◇고체온증이란 무엇인가?
우리 몸은 체온이 올라가는지 내려가는지 항상 감시하면서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려고 애를 쓴다.

우리 뇌의 시상하부에는 체온감지기가 있어서 척추나 근육, 혈관, 피부, 호르몬을 분비하는 여러 가지 샘으로부터 신체의 온도변화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조금이라도 체온이 변하면 정상으로 돌려놓기 위해 여러 가지 지시를 한다.

그래서 더워지면 저절로 땀이 나서 열을 낮추려고 노력하고 추워지면 근육을 떨게 해서 열을 내려고 애를 쓴다.

이런 작용은 자율신경조절 능력에 의해 주로 이뤄지는데, 노인의 경우 자율신경조절능력이 감퇴하기 때문에 신체의 열변화를 잘 감지하지 못하거나, 감지하더라도 이를 수정할 수 있는 반응체계가 반응을 잘 못해 고체온증이나 저체온증에 쉽게 빠지게 된다.

장시간 뜨거운 날씨에 노출이 되면 더 이상 상승하는 체온을 이기지 못하고 병이 생길 수 있는데 이것을 '고체온증'이라고 하고, 반대 현상이 생기면 '저체온증'이라고 한다.

▲열탈진(열피로)
더운 날씨에 대항하기 위한 신체반응이 더 이상 작동하지 못해 스스로는 열을 이겨내기 힘들어진 상태를 말한다. 목이 마르고 어지럽고 맥이 빠지며 몸을 잘 움직일 수도 없고 구역질이 나고 계속 땀이 줄줄 흐른다. 체온을 재면 정상범위이긴 하지만 피부는 차고 끈적거린다. 빠른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열사병으로 넘어갈 수 있다.

▲열경련
열경련이란 다리에 쥐가 나는 것처럼 팔다리는 물론이고 내장근육까지 경련을 일으켜 통증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이 열경련이 고체온증이 생기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제일 첫 증상이기 때문에 이 때에 바로 체온을 식혀줄 방법을 찾아야 한다. 시원한 물을 많이 마시도록 하되 술이나 카페인이 들어있는 음료는 피해야 한다.

▲열성 부종
열성 부종이란 몸이 더워지면서 다리나 발목 또는 발이 붓는 것을 말한다. 이럴 경우에는 다리를 높게 올려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그래도 붓기가 빠지지 않으면 병원을 방문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

▲열성 기절
열성 기절이란 뜨거운 야외에서 일이나 운동을 하는 도중에 갑자기 어지럼증이 생기거나 쓰러지는 것을 말한다. 고혈압이나 심장보호제로 베타차단제 종류의 약을 복용하고 있거나 평소에 더운 날씨에 자주 나다니지 않는 사람들에게 더 잘 생긴다. 이런 증상이 생기면 시원한 곳으로 가서 누워서 휴식을 취하고 다리를 높이 올려주면 회복이 된다.

▲열사병
매우 더운 여름날씨에 에어컨이 없고 환기가 안 되는 집에 살거나 뜨거운 날씨에 오랫동안 야외활동을 하는 경우에 생길 수 있다. 열사병은 생명을 잃을 수도 있는 위험한 응급상황이다. 즉시 응급실로 옮겨 처치를 받아야 한다.

◇고체온증에 걸리기 쉬운 경우
요즘 심한 더위 때문에 생명을 잃는 사람들이 나타난다. 해마다 전세계적으로 수백 명의 사람들이 더위 때문에 목숨을 잃고 있는데, 이들 사망자 중 대부분은 노인이다.

심장이나 혈관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더위에 의한 고체온증에 잘 걸리므로 고혈압이나 심장병이 있는 사람들은 주의해야 한다.

평소에 땀이 잘 나지 않는 사람들이나 피부가 건조한 분들에게 잘 생기는데, 대부분 노인 분들은 이런 현상이 있으므로 위험하다.

만성 폐질환이나 신장이 나쁜 사람, 만성 피로에 시달리는 사람들도 위험하다

고혈압 때문에 소금섭취를 적게 하는 경우에 열 손상이 더 잘 생기며, 하루에 복용하는 약물이 4가지 이상 되는 사람들은 열사병이 더 잘 생길 수 있다.

◇고체온증 예방하려면?
창문을 열어서 자주 환기를 시키고 추울 정도가 아니라면 밤중에라도 창문을 열어 집안을 서늘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햇빛이 들어오는 창문은 햇빛가리개를 설치해 한낮 뜨거운 시간에는 햇빛이 들어오지 않도록 한다.

더운 여름철에는 항상 일기예보를 잘 들어서 기온이 너무 높다거나 습도가 높은지, 오존지수가 높은지 등을 알아두고 대비해야 한다.

더위를 막을 수 있는 옷차림에 유의해야 한다. 화학섬유 옷보다는 면으로 만든 옷이 더 좋고, 검은 색 계열보다는 밝은 색 옷이 더 좋다.

◇도움말: 한림의대 가정의학과 윤종률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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