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정진하 기자 = 살을 빼기 위해서는 운동보다는 식이요법이 훨씬 중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시카고 로욜라 대학 연구팀은 6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미국 과학전문 사이트 '라이브사이언스 닷컴'이 이날 보도했다.

연구는 시카고의 대도시 흑인 여성과 나이지리아 시골에 거주하는 여성들의 평균 몸무게와 활동량 등을 비교 조사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조사 결과 시카고 내 흑인 여성들의 평균 체중은 약 83㎏인 것으로 조사됐으며 나이지리아 여성들의 평균 체중은 57㎏이었다.

연구팀은 이 같은 자료에 기반을 두어 '나이지리아 여성들이 날씬한 것은 신체적 활동이 더욱 활발하기 때문일 것'이라는 가설을 세우고 이들의 활동을 조사했으나 놀랍게도 두 그룹 간 활동량에는 별다른 차이가 발견돼지 않았다.

대신 식단에서는 큰 차이가 있었다. 나이지리아 여성들의 식단에는 섬유질과 탄수화물 함량이 높고 지방과 동물성 단백질 함량이 낮은 반면 시카고 여성들은 섭취 칼로리 중 약 40~45%를 지방을 통해 섭취했으며 가공식품의 섭취량이 많았다.

연구팀은 "이는 전 세계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비만의 주요 요인이 신체 활동의 감소보다는 식단의 변화에 기인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지난 2007년 자메이카의 남녀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신체적 활동에 따른 칼로리 소비가 체중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비슷한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로욜라 대학의 예방의학과 리처드 쿠퍼 교수는 "사람들은 운동으로 연소되는 만큼 더 많이 먹는 경향이 있다"며 이 같은 '상쇄' 효과 때문에 운동으로 인한 실직적인 체중 감소 효과는 거의 없는 것이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뉴스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