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 BMK SOUL TRAIN' 콘서트가 10일 오후 2시30분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성황리에 개최했다.
지난 13년간 특유의 풍성한 성량과 시원시원한 목소리 등으로 사랑받아온 가수 BMK는 이날 단독콘서트에서 히트곡인 '내 마음에 들어오지 마세요', '하루살이' 등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녹였다. 달콤한 선율이 인상적인 '체리블러썸(Cherry Blossom)'을 비롯한 다양한 재즈 음악을 선보이기도 했다.
BMK는 "오늘 공연에서는 평소 무대에서 라이브로 들려주고 싶었던 노래들을 준비했다"며 "공감 가는 가슴 저린 가사들도 있는데 즐기면서 들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1부 마지막 곡으로 '물들어'를 선사한 BMK는 "목 상태에 상관없이 대중으로부터 받은 사랑을 무대 위에서 표출할 것"이라며 "공연 관람을 위해 먼 곳에서 올림픽공원까지 온 관객들이 내 사랑으로 물들어 돌아가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이에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BMK의 파워풀한 공연에 큰 호응으로 화답했다. 이날 콘서트 관람객의 연령층은 다양했지만, 20~30대가 주를 이뤘다.
임모(24ㆍ여)씨는 "BMK 골수팬인 친구와 함께 오는 길에 나도 모르게 들떴다"며 "BMK 음악은 예전에 즐겨 들었는데, 라이브로 공연을 관람했더니 팬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BMK는 "이른 오후부터 야광봉을 흔들고 뜨겁게 공연을 즐기기란 쉽지 않은데, 관객들의 호응이 좋아 콘서트 할 맛이 난다"며 "관객들은 저녁 공연을 볼 때보다 2배 더 긴 하루를 보내는 느낌으로 뒤풀이를 한 뒤 다른 모임도 참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이날 게스트로 무대에 오른 가수 홍진영은 "선배인 BMK 목소리에 물들었다"며 "관객 모두 행복하게 공연을 즐기길 바란다"고 전했다.
BMK의 춤으로 시작된 2부에서는 라틴음악인 '스페인(Spain)'을 비롯해 '골목길', '사랑일 뿐야', '꽃피는 봄이 오면' 등으로 구성돼 분위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살 떨리는 노래'라는 BMK의 표현만큼 감정, 박자, 음정 등을 살리는 게 힘든 것으로 알려진 '꽃피는 봄이 오면'은 노래가 끝나자 관객들의 박수갈채가 이어졌다.
BMK는 "지금 이 자리에 내가 있게 한 노래가 '꽃피는 봄이 오면'이라서 콘서트에서 부르지 않을 수 없다"며 "관객들 마음에 새길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2부 마지막 곡은 BMK가 MBC '나는 가수다'에서 공연해 화제를 일으킨 '아름다운 강산'으로 신나는 리듬에 관객들의 어깨를 들썩이게 했다. 착석했던 관객들은 일제히 일어나 BMK와 그야말로 '라이브 하며 즐기는' 시간을 가졌다.
2부가 끝나고 무대 아래로 내려간 BMK는 관객들의 '앙코르' 요청에 다시 모습을 비쳐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 노래로 여운을 달랬다.
BMK는 "다시 콘서트를 한다면 공연 시간을 늘려 밤새 진행해야겠다"라며, "마지막 무대에서 에너지를 다 쏟아냈다"고 아쉬움과 만족감이 교차하는 소감을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