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신화/뉴시스】유세진 기자 = 이제까지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암세포의 전이 과정이 미 스탠포드대학 의료진들에 의해 밝혀졌다.

이 대학 병원의 방사선종양학과 교수이자 연구를 주도한 아마토 기아샤 교수는 6일자 '암세포'지에 발표한 연구 결과를 통해 "암세포의 전이는 수동적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암세포가 특정 물질을 분비, 전이할 대상으로의 전이를 용이하게 만든다"고 밝혔다.

의료진들은 이제까지 암세포가 전이되는 곳은 암세포 전이를 용이하게 하는 골수유래세포(bone-marrow-derived cells)가 많은 곳들이라는 사실만 알고 있었을 뿐 암세포가 전이되는 곳에 어떻게 이처럼 많은 골수유래세포들이 결집되는지, 그리고 1차 암세포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는 전혀 밝혀내지 못했었다.

기아샤 교수와 동료 연구진들은 이제까지 암세포 전이에 관계된 것으로 추정돼온 라이실산화효소(LOX)에 주목했다.

LOX가 합성되면 암세포 내에 산소가 떨어져 저산소증을 일으킴으로써 암종양이 더욱 크게 자라게 한다. 반면 LOX 합성을 막으면 암종양의 성장이 억제되고 인간의 유방암 세포를 주입한 쥐의 폐에서 전이가 억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또 암세포를 주입한 쥐에게서 LOX의 합성을 억제한 결과 전이를 막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암세포의 전이를 쉽게 만드는 골수유래세포들이 결집되는 것 또한 막을 수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LOX는 또 CD11b 세포라고 알려진 골수유래세포와 결합해 콜라겐을 분해시켜 암세포의 침투를 쉽게 만들어주는 것으로 드러났다.

기아샤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LOX가 전이 대상 세포로 옮겨가 CD11b 세포 및 기타 골수유래세포와 결합해 정상적인 세포를 암세포의 전이를 받아들이도록 만든다는 것을 밝혀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연구가 쥐를 대상으로 한 것이긴 하지만 인간에게도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그럴 경우 효과적인 암치료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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