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체육관광부가 문화다양성 확산을 위해 주최한 사업의 일환인 'Re: 선린동 2014 展'은 지난 4월부터 진행된 '화교, 함께 사는 우리 이웃' 사진 수업의 결과물을 공유하는 전시회다.
전시회의 주요 무대인 인천 중구 선린동은 광복 직후 중국인들과 친선 관계를 유지하자는 의미로 지어진 동네 명칭이다. 현재 문화예술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네트워크 사업이 전개되고 있다.
선린동과 인천대 등지에서 각각 진행된 사진 수업은 인천화교중산학교 학생과 교사, 학부모, 인천대학교 중국 유학생 등 30여 명의 수강생을 대상으로 유별남 작가, 서은미 작가, 민경찬 뉴시스헬스 사진부장 등 전문 사진작가 세 명이 함께했다.
스마트폰 카메라 기능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던 수강생들은 자비로 대만 촬영 워크숍을 다녀올 정도로 열의를 보였다. 후지필름코리아는 수강생에게 미러리스 카메라를 저렴하게 대여해주고 구매를 원하는 수강생에게는 할인 혜택을 제공해 의미를 더했다.
전시 개막 전부터 도착해 전시장을 메운 교복 입은 학생들의 얼굴은 기대와 설렘으로 넘쳐났다. 인천대와 행사를 후원한 후지필름코리아에서 보낸 축하 케이크의 촛불을 끄기 위해 삼삼오오 모여든 수강생들은 노래를 부르고 환호하기도 했다. 젊음의 열정이 고스란히 담긴 전시장이다.

전시용 사진을 우정 출품한 화교중산학교 손승종 교장은 "이런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무척이나 기쁘고 서로를 챙겨볼 수 있는 계기가 된 소중한 시간"이라고 전했다.
또한 인천문화재단 기획사업팀 정지은 과장은 "화교에 대해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조차 몰랐는데 이번 프로젝트를 계기로 네트워크가 만들어져 서로를 재발견해 가는 계기가 된 것 같아 보람된다. 그 과정에 예술가들이 함께해서 더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이번 전시를 평가했다.
각각의 수업을 지도한 세 작가는 "이 전시회가 끝이 아니라 수강생들이 사진 생활을 계속 이어나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1년간 동고동락(同苦同樂)했던 카메라를 반납할 순간이 되자 아쉬워 눈물을 보인 학생도 있었고 앞으로 사진 수업이 어떤 형태로든 이어지길 바라는 학생도 많았다.

이밖에도 인천차이나타운을 돌아다니며 찍은 사진을 지도처럼 꾸며놓은 작품, 생을 떠난 사촌 동생을 그리워하며 함께 사진 찍었던 장소를 다시 방문해 찍은 '있을 때 잘할걸', 어둠 속 한 줄기 빛을 담아낸 '작은 희망', 획일화된 스펙을 요구하는 현대 사회에 어쩔 수 없이 맞춰 살아야 하는 대학생의 고민을 담은 '슬픈 스펙' 등 다양한 방식의 작품들로 자신들을 표현했다.
이번 전시는 오는 28일까지 계속되며 월요일은 휴관한다. 문의는 인천문화재단 기획사업팀(032-455-714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