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기부에 참여하는 국민은 5년 전 32.3%에 비해 지난해 36.4%로 집계돼 4%가량 늘어난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SNS에서 기부금을 모으는 '클라우딩 펀드'와 웹사이트, 이메일 등의 온라인 서비스로도 쉽게 결제가 가능해져 '기부문화'는 친숙한 사회공헌활동으로 자리잡게 됐다.
그러나 단순히 비용적인 후원 등 일회성 봉사가 아니라, 연말을 포함한 365일을 봉사하며 생활하는 이들이 있다. 23일 이야기원격평생교육원은 나눔이 생활인 평범하고도 특별한 '직업'을 소개했다.
◇ 사회복지사
사회복지사는 한 명이 평균 30~40사례를 집중관리할 정도로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는 시간이 가장 많은 직업인데, 연말이 되면 기업활동과 프로그램 등이 많아 더욱 바빠진다.
사회복지사는 대상자가 처한 상황에 공감하되 문제 원인과 해결, 차후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냉철함이 필요해 보다 전문적인 교육이 필요하다.
◇ 콜센터 상담원
한국토지주택공사 콜센터는 '독거노인 말벗천사'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평소 외롭게 지내는 독거노인들에게 콜센터 상담원들이 안부전화를 하고, 3일 정도 통화가 되지 않으면 해당 사회복지사에게 통보해 방문하도록 한다.
통화를 하면서 건강관리 요령이나 녹내장ㆍ백내장 예방수칙,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저렴하게 쌀을 판매하는 제도, 전기요금 지원 등 정보를 전달한다. 콜센터 직원이 아닌 일반인도 '독거노인 사랑잇기' 캠페인에 참여 가능하다.
◇ 성우ㆍ전문 낭독가
타인의 도움 없이 책을 읽을 수 없는 시각장애인들에게는 목소리가 큰 힘이 된다. 특히 시각장애인들은 겨울철 외부 활동이 더욱 힘들기 때문에 낭송기부자의 도움이 필요하다.
시마을 낭송작가협회 소속이나 전문성우가 아니라도 서울과 경기 지역에 거주하는 20~55세 남녀라면 낭송기부가 가능하다. 한국시각장애인복지관 홈페이지에서 회원으로 가입하고 자원봉사 신청란에 봉사가능 요일과 시간을 포함한 신청서를 작성하면 된다.
표준어를 사용하고 복지관 자체 실시 오디션에 통과한 사람에 한해 자격이 주어지며, 오디션을 통과하면 총 12주의 교육을 수료한 뒤 본격적인 낭독 봉사를 시작할 수 있다.
◇ 헤어 디자이너
복지관 내 이용자와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미용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들이 있다. 사회복지사와 함께 요양시설이나 가정을 방문해 헤어 커트 봉사를 하는 '헤어 디자이너'들이다.
서울시립 북부장애인 종합복지관은 커트 봉사자를 연중 수시 모집하며, 서울시립종합복지관 사회통합지원팀 자원봉사 담당자와 전화나 인터넷, 방문 상담을 거쳐 기초 교육을 받으면 된다.
◇ 교사와 교직원
한국과학창의재단 산하기관인 티칭코리아에 따르면 과학, 방과 후 학습, 진로 학습, 직업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 재능기부에 참여한 기관은 작년 겨울 방학 동안 총 800여 개에 이른다. 소외계층 학생, 컴퓨터 다루는 법을 모르는 저소득층 어르신 등 배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교사와 교직원의 재능기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 학생 교육복지에 관한 정보공유, 소통공간인 '꿈사다리'는 교육 복지 활동이 필요한 학교에 연결해주는 시스템으로 학생과 교직원뿐 아니라 일반인도 기부자로 참여할 수도 있다.
◇ 노인심리상담사
'행복드림센터'를 운영하는 세종시 조치원읍은 노인심리상담사를 채용, 가구방문 상담강화와 위기가구를 발굴해 지역사회에 지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노인심리상담사는 단순한 말벗이 아닌 문제 원인이나 해결방법을 분석해야 하므로 실무경험이 필요한 전문가의 재능기부가 반드시 필요한 분야다. 최근에는 노인자살 예방을 위해 동년배의 상담사를 파견하는 등 도움의 방법이 구체화되고 있다.
이야기원격평생교육원 노용숙 원장은 "연말이라는 특수성이 아닌 평소 생활에서 나눔을 실천하는 이들이 많다"며 "사회복지사처럼 높은 취업률은 물론 평소 봉사를 실천하며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직업을 찾는 사람들이 더욱 많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