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뉴시스】최철호특파원 기자 = 새로운 정부를 구상 중인 버락 오바마 정권 인수팀과 민주당은 줄기세포의 연구를 금지한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조치를 뒤집는 것을 고려 중이다.

과학연구 분야의 새로운 주제이면서 향후 의료계의 주요한 주제가 될 줄기세포 연구 분야는 부시 대통령 당시 이에 대한 연구를 금지시키면서 미국이 뒤처져 있는 분야이다.

민주당 우위의 의회는 이에 따라 향후 가장 시급한 주제의 하나인 줄기세포 연구 금지에 대한 전 정부의 조치를 뒤집어 이를 향후 미국이 주도하는 우수 과학 연구 분야로 육성한다는 복안이다.

현재 오바마 인수팀과 민주당은 줄기세포 연구를 최고의 우선과제 가운데 하나라고 지적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연구 금지 조치를 언제 무효화시킬 것인가를 놓고 고심 중이다.

그러나 줄기세포 문제는 미국 내에서 상당히 민감한 사안이기도 하다.

미국민 절반에 가까운 공화당 진영에서는 이 문제를 낙태 문제와도 같이 종교적 입장에서 받아들일 수 없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오바마 인수팀과 민주당 진영이 이 문제에 대해 시기를 놓고 고심하는 것도 바로 이 같은 거센 반발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벤 넬슨 상원의원(민주·네브래스카주)은 "이 문제는 매우 민감한 문제이다"고 지적하고 "그러나 시작하기 역시 쉽지 않은 문제이다"고 지적한다.

오바마 진영으로서는 정권 인수 초기에 이 문제를 추진했다가는 할 일이 태산같은 시기에 공화당 진영의 반발을 초기부터 불러일으키는 역풍 상황을 맞을 것이라고 우려한다.

의회 의원들로서는 문제를 뒤집어 줄기세포의 연구를 시작하도록 표결에서 이길 수는 있지만 만일 그랬다가는 절반의 미국인들로부터 반발을 사면서 오는 2010년의 선거에서는 연임에 어려운 상황을 맞이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게다가 이 문제에 관한 한 '뜨거운 감자', 혹은 '누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 것인가'와 비슷한 상황을 야기, 의회가 먼저 이 문제를 추진하느냐 혹은 오바마의 행정부가 추진하느냐도 관건이 되고 있다.

먼저 추진한 쪽은 어차피 욕을 먹게 돼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의회에서 이 문제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민주당 의다이애나 드기티 하원의원은 "오바마 대통령이 부시의 줄기세포 연구 반대 방침을 서명 하나로 뒤집을 수 있다"면서 "경기침체의 와중에 경제 문제와 외교정책 문제 등에 아마도 우선 눈길이 갈 수도 있으나 오바마 대통령이 한쪽으로 치우친 추를 중간으로 되돌려놓아야 하는 과학적인 문제도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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