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체, "화학성분 사용 줄이고 천연성분 높여"

【서울=뉴시스헬스】조진성 기자 = 더 좋은 맛을 내기 위해 여러 첨가물을 제품에 포함해 판매했던 식품업계가 불필요한 성분들을 걸러낸 제품들을 지난해 잇따라 내놓았다.

이와 같은 흐름은 연이어 터진 먹을거리 파동의 결과로 식품업계 전반에 깔린 소비자들의 불신 타개와 경기 불황으로 인한 침체를 극복하기 위한 기업들의 '배수의 진' 전략이 복합적으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2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화학성분 등의 사용을 배제한 천연성분 포함 제품의 출시는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출시된 각 식품업체들의 제품들에 대해 알아봤다.

◇기존 제품 성분을 줄여 출시한 업체

매일유업은 지방함량을 2.0% 이하로 줄인 '유기농 저지방 우유'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인체에 유해한 세균과 미생물을 완전히 걸러내는 마이크로필터레이션 공법을 사용해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도록 했다.

청정원은 기존 간장보다 나트륨 함량을 1/4 낮춘 '햇살담은 자연숙성 저염진간장'을 출시했다. 이 제품에는 천연효모와 굴을 넣어 감칠맛을 높였고 사용량이 많았던 기존 저염진간장과 달리 일반 간장과 똑같은 양을 써도 진한 맛을 낸다.

풀무원은 일반적으로 들어가는 밀가루를 일체 사용하지 않고 생선살 함량을 86%이상 높인 '순살어묵'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어묵에 대한 소비자의 불신이 높은 상황에서 안전한 제품을 찾는 소비자의 욕구를 반영해 만들었다.

◇천연성분으로 만든 제품

올가홀푸드는 유기농 원료로 만든 친환경 케이크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6가지 무첨가(화학팽창제, 제빵개량제, 합성유화제, 합성보존료, 합성착색소, 화학조미료) 원칙을 철저히 지킨 것이다.

일동후디스는 뉴질랜드 초유 성분을 보강한 '후디스 자연숨 우유'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젖소의 고품질 초유만을 사용한 것으로 면역성분, 성장인자 등 각종 기능성 영양성분이 포함된 제품이다.

오리온은 알러지를 유발하는 원료를 아예 쓰지 않은 '닥터유 골든키즈' 제품을 내놓았다. 이 제품은 밀가루, 우유, 계란, 땅콩, 대두 등을 아예 쓰지 않고 100% 국내산 감자 전분, 강진산 시금치, 생 유산균 1억 마리 등의 원료를 사용했다.

올가홀푸드 관계자는 "앞으로 화학 첨가물을 사용하지 않은 친환경 케이크가 더욱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식품안전과 관련 올해 초 150억 원의 설비를 투자했으며 앞으로 무엇보다 고객의 건강을 생각해 보다 안전한 제품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식품업체 관계자는 "2008년 갖가지 사건들을 경험하면서 좀 더 안전한 식품을 생산 공급하기 위해 생산방법 및 원재료의 개선에 힘쓰려는 기업이 2009년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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