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헬스】이보영 기자 = 최근 커피 프랜차이즈들이 가격 인상에 줄줄이 동참하고 있어 담합 의혹이 일고 있다.
지난 2월 탐앤탐스가 가격을 200~300원씩 인상하기 시작하자 스타벅스, 커피빈, 할리스커피는 기다렸다는 듯이 가격 인상 행렬에 동참했다. 특히 탐앤탐스는 국제 커피 원두값이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가격 인상을 단행해 소비자들에게 눈총을 받은 바 있다.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지난 7월 스타벅스는 3개 품목의 가격을 평균 2.1% 인상했다. 아메리카노(tall)는 3900원에서 4000원으로 5.1%, 카페라떼(tall)는 4400원에서 4600원으로 4.5% 올렸다.
이에 대해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관계자는 "스타벅스는 이번 가격 인상의 근거로 임차료, 인건비, 시설관리, 음료 등의 지속적인 원가 상승요인 등을 언급했으나, 본 협의회 분석 결과 매출원가율은 45.6%에서 44.5%로 오히려 떨어졌다"며 "스타벅스의 주장은 설득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탐앤탐스와 스타벅스에 이어 커피빈과 할리스커피도 8월과 9월에 각각 가격을 올렸다. 커피빈 아메리카노(small)는 4300원에서 4500원으로, 카페라떼(small)는 4800원에서 5000원으로 가격을 인상했으며 할리스는 커피를 포함한 음료 10종 가격을 100~300원 인상했다.
특히 2010년 이후 가격 올린 적 없던 카페베네까지 지난 5일 7가지 품목 가격을 일부 인상했다. 카페베네 관계자는 "이번 가격 인상은 매장 임차료와 직원 인건비 등 운영비용이 증가하고 물가가 상승한 데 따른 것"이라며 "현재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는 전국의 가맹점주와의 오랜 논의를 거쳐 신중하게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 커피 프랜차이즈가 가격을 인상하자마자 너도나도 기다렸다는 듯 가격을 올린 것을 두고 소비자들은 눈뜨고 코베인 격이라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직장인 한모(29, 여)씨는 "매번 가격 인상을 할 때마다 임대료와 인건비 상승을 이유로 드는데 가격을 올린다고 해서 커피 맛이 더 좋아지는 것도 아닌 걸 알기 때문에 화가 나는 것"이라며 커피전문점들의 행태를 비난했다.
한편 소비자단체는 원두값이 2~4년 전보다 10% 이상 떨어졌는데도 커피 전문점들이 가격을 올리는 것에 대해 납득하기 힘들다며 가격 인상 시 근거를 보다 명확하게 밝히고 소비자의 이해를 구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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