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오후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 'KOFRUM(회장 박태균)'의 창립 기념 심포지엄이 개최됐다. (사진=KOFRUM 제공) 이보영기자 lby2@newsishselath.com

최근 세계보건기구(WHO)가 하루 당 섭취 권고기준을 기존의 절반으로 낮추도록 권고하면서 이를 두고 국내에서는 실현 가능성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이런 가운데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회장 박태균)이 28일 오후 4시30분 서울시청 서소문별관에서 '당 권고기준 50% 낮추기 논란'을 주제로 창립 기념 심포지엄을 마련해 눈길을 끈다.

지난 3월 WHO는 일부 소비자단체들로부터 당 권고기준이 너무 높게 책정됐다는 지적을 받자 "하루 당 섭취량이 전체 섭취 열량의 5%를 넘기지 말 것"을 권고하는 새로운 당 섭취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당 섭취 권고기준을 기존의 절반으로 낮춘 것이다.

이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5%는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성이 낮다"며 "우리는 외국에 비해 당류 섭취량이 많지 않다"는 내용의 공문을 WHO에 보냈다.

이날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의 심포지엄에서 발제자로 나선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김초일 박사는 "최근 4년의 조사결과 우리 국민의 당(첨가 당을 의미) 섭취량은 총 섭취열량의 7.1%였다"며 "5%로 낮추는 것은 현실적으로 달성하기 힘든 목표"라고 식약처의 입장에 동조했다.

그러나 일부 연령대에서 WHO의 기존 당 섭취기준(10% 이하)을 초과하는 것은 문제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김 박사팀이 국민건강영양조사를 근거로 추산한 결과에 따르면 10대와 20대는 3명 중 1명이 이미 당 섭취 비중이 10%를 넘고 있다. 한국인의 23.4%(남성 23.2%, 여성 23.6%)가 WHO의 기존 당 섭취 기준(10% 이하)을 이미 초과하고 있다.

반면 이날 심포지엄에선 당 섭취기준을 5%로 낮추는 것이 타당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수원대 식품영양학과 임경숙 교수는 "나트륨의 경우에도 WHO가 권장한 하루 2g 이하는 우리나라에서 현실적으로 힘든 목표였지만, 이 권고기준을 따른 결과 나트륨 섭취를 줄이자는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권장 기준은 현실성보다 국민에게 주는 메시지를 생각해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임수 교수는 "당 섭취 기준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한국인의 비만도가 서양인보다는 훨씬 낮은데도 당뇨병 환자가 서양 수준인 것은 지나친 탄수화물 섭취 때문일 수 있다고 여겨진다"고 설명했다.

WHO가 새로 권고하는 당류 섭취 기준을 맞추려면 설탕뿐 아니라 액상과당ㆍ꿀ㆍ과즙ㆍ시럽 등 식품에 첨가하는 당을 최대한 적게 먹어야 하므로 식품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CJ제일제당 소재연구소 김성보 팀장은 "당의 적절한 섭취는 영양상으로 필수적이나 과량 섭취를 줄이기 위한 당류 저감화 추세도 큰 흐름으로 이해한다"며 "당류 저감화를 위해선 대체 감미료(당)에 대한 준비가 선행돼야 하고 앞으로 업계의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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