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유한양행이 사내유보금을 늘려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김윤섭 유한양행 대표이사.(사진=유한양행 홈페이지 캡쳐) 유은정 기자 viayou@newsin.co.kr

정부가 침체된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기업의 사내유보금에 대해 과세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국내 제약사 매출액 1위인 유한양행은 사내유보금을 늘려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제약사 매출 1위인 유한양행(김윤섭 대표)의 올 1분기 말 사내유보금은 1조2382억원으로 4년 전에 비해 17.6% 증가했다.

유한양행의 사내유보금은 2010년 1조525억원에서 2011년 1조922억원, 2012년 1조1559억원, 지난해 1조2325억원으로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또한 유한양행의 올 1분기 유보금 1조2000억원은 상위 10대 제약사의 유보금을 합한 4조원 중 30%를 차지하는 규모다.

반면 유한양행의 연구개발비는 몇 해 동안 크게 차이가 없어 기업이 돈을 쌓아두고는 투자에 소홀히 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유한양행 연구개발비는 지난 2011년 503억원, 2012년 477억원, 2013년 563억원으로 비슷한 규모에 머물러 있다.

이에 따라 지난 2011년 유한양행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7%를 넘었지만 2012년에는 6.1%, 지난해 6%로 줄었다가 올 1분기에는 5.4%로 3년 전에 비해 2%포인트 가까이 감소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우리가 진행하는 임상시험 다수가 초기 단계에 머물러 연구개발비 비중이 적었지만 향후 더 늘어날 것"이라며 "사내유보금의 경우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한올바이오파마를 비롯한 타기업의 지분 투자를 하는 등 다른 분야에 쓰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기업이 사내유보금을 투자, 배당, 임금 등으로 사용하도록 유인해 경기를 부양하는 사내유보금의 과세 방안인 '기업소득환류세'를 최근 발표했다.

정부는 내년부터 3년간 당기이익 중 80%를 투자, 배당, 임금으로 사용하지 않거나 이익의 40%를 배당과 임금으로 쓰지 않으면 미달액의 10%를 세금으로 물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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