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AP/뉴시스】이재준 기자 = 1940년대 영화 '우회(Detour)' 등에서 악녀 연기로 인기를 끌었던 미국 여배우 앤 새비지가 향년 87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고 매니저 켄트 애덤슨이 28일 밝혔다.

애덤슨은 새비지가 크리스마스인 지난 25일 노인 요양원에서 잠자던 중 뇌졸중 합병증으로 숨을 거뒀다고 전했다.

새비지는 1943년 범죄극 '위험한 밤'으로 데뷔했으며 1950년대에 서부영화와 뮤지컬, 전쟁극 등 30여편에 출연했다.

그의 대표작은 1945년 에드거 얼머가 메가폰을 잡은 '우회'로 톰 닐이 연기한 이방인을 잔혹하게 괴롭히는 여자로 열연해 이름을 알렸다.

애덤슨은 새비지와 톰 닐이 당시의 전형적인 여성-남성 역할과는 정반대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새로운 배역 모델을 선보였다고 설명했다.

새비지는 50대 중반 이후 영화와 TV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친 뒤 할리우드를 떠났으며 이주한 뉴욕에선 광고영화에 주로 모습을 보였다.

86년 새비지는 복귀해 버지니아 매드슨과 D.B. 스위니와 함께 '파이어 위드 파이어'에 출연했다.

새비지는 작년에는 캐나다 컬트 영화제작자 가이 매든의 '마이 위니펙'에 주연으로 등장, 노익장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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