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일리노이 주 교통부의 마리사 콜리아스 대변인은 “진퇴양난이다”며 “한 문제(얼음)를 피했더니 이제 다른 문제(홍수)가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례적인 폭설과 강풍이 미 전역 곳곳을 휩쓸고 지나가 빙판길 교통사고로 수 십명이 사망하고 전기가 끊기는 등 각종 피해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미 국립기상청은 이날 일리노이, 아이오와, 위스콘신, 인디애나, 미시간, 미주리 주 일부 지역에 홍수 경보를 내렸다.
기상청은 또 텍사스, 오클라호마, 아칸소, 미주리, 일리노이, 캔자스 주 일부 지역에서는 찬공기와 따뜻한 공기가 충돌하면서 토네이도의 위협이 우려되고 있다고 밝혔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시속 96~112km의 강한 폭풍이 일리노이 주 서부와 중부 지역을 휩쓸고 지나갔으며, 2시간 동안 최대 5cm의 호우가 내렸다. 또 세인트 루이스 지역 기상청은 깔대기모양의 구름이 생기는 토네이토 현상이 발생했다고 보고했다.
기상청은 또 아이오와 주에서는 카리톤강이 넘쳐흘러 카리톤 지역 일대에 4m 높이의 경미한 홍수가 발생했으며, 그린넬 인근 80번 주간 고속도로가 일시적으로 폐쇄됐다고 전했다. 미주리 주 일부 지역들에서도 도로가 물에 잠기는 피해가 잇달았다.
숀 하워드 시카고 쿡 카운티 정부 대변인은 저지대 지역들에 모래주머니를 동원해 차단막을 설치하는 등 홍수의 위협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26일 밤 시카고 미드웨이 공항은 짙은 안개로 인해 82편의 항공편 운항을 모두 취소했으며, 미국에서 2번째로 바쁜 공항으로 알려진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에서도 400편 이상의 항공편이 모두 취소돼 수 백명의 승객들이 커다란 불편을 겪었다.
미드웨이 공항은 다음날인 27일 운항을 대부분 재개했으나 36편의 항공편은 여전히 취소된 상태며, 오헤어 공항 역시 이날까지 100여편의 항공편이 취소됐다.
또 폭설로 인해 이번 주에만 빙판길 교통사고로 인디애나 주에서 11명, 위스콘신 주 8명, 오하이오와 미시간에서 각각 5명, 켄터기와 미주리에서 각각 4명, 캔자스 2명, 일리노이와 오클라호마, 아이오와, 매사추세츠, 웨스트 버지니아 주에서 각각 1명 등 최소 44명이 사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