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남진 기자 = 미국 베벌리힐스의 한 전직 성형외과 의사가 환자들의 지방을 자신과 애인의 SUV 차량 연료로 사용해 법적 분쟁에 휘말렸다. 캘리포니아주 보건부는 이 같은 행위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미국 폭스뉴스와 KTLA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성형외과 의사인 크레이그 비트너는 환자들의 지방으로 '지방-디젤(lipo-diesel)'을 제조해 자신의 포드 SUV와 애인의 링컨 네비게이터 차량에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아 관련, 캘리포니아주 보건부 관계자는 "캘리포니아주 법률에 따라 의료적 인체 조직을 차량 연료로 사용하는 것은 불법이다"고 밝혔다.

비트너는 "지방으로 만든 환경 친화적인 연료를 사용한 것일 뿐"이라고 항변했다. 그는 폐쇄된 인터넷 사이트인 '리포디젤닷컴(lipodiesel.com)'을 통해 "환자들 대부분은 지방을 연료로 사용하길 요청해, 필요로 하는 양보다 많은 지방을 얻었다"고 전했다. 이어 "환자들은 살을 뺄 수 있고, 환경도 보호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의 주장과 달리 환자들은 이 같은 의사를 표명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환자들 3명은 비트너에 대한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비트너 측 간호사와 애인이 연료를 만들기 위해 필요 이상으로 지방을 흡입했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간호사와 애인은 자격증도 보유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수십 명의 다른 환자들도 주 의사협회에 비트너에 대한 조사를 요청했다. 하지만, 의사협회는 아직 공식적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한편 베벌리힐스에 위치한 비트너의 병원 '리포스컬쳐(Liposculpture)'는 지난달 문을 닫았다. 비트너는 현재 병원을 남미 지역으로 옮겨 지원자를 찾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환자들은 비트너가 수사를 피해 달아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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