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사진가 박병문의 ‘아버지는 광부였다’ 사진전시회 오픈식이 7월 23일 오후 인사동 경인미술관에서 열렸다.
(사)한국사진작가협회 양재헌 이사장과 사진방송 김가중 사장을 비롯한 많은 사진작가들이 참석하여 이날의 행사를 축하하고 격려했다.
박병문 작가는 광부 사진으로 타계한 다큐멘터리 사진가인 최민식을 기리기 위해 지난 2013년 제정한 제1회 최민식 사진상 특별상 부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박병문 작가는 태백 토박이로 광부의 아들로 태어나 시간을 머금고 변화하는 탄광촌 고단한 광부들의 삶을 지난 90년대부터 현재까지 빠짐없이 순수한 앵글로 기록해왔다.
이러한 노력들은 최민식 사진상 심사위원들로부터 ‘인간애와 가족애를 느끼며 행복한 삶의 원천을 다시금 생각게 한다’는 평가를 받으며 사진 계에 주목을 받았다.
박병문 작가의 어린 시절. 퇴근 무렵이면 당시에는 샤워 시설이 없어 탄가루로 뒤집어 쓴 작업 복장 그대로의 수 많은 아버지들은 어둠속에서 헤드램프가 만들어내는 반딧불을 벗삼아 집으로 식당으로 향했다.
땀으로 절은 몸이지만 가족을 위한다는 생각으로 소주 한 잔에 하루의 노동을 보상받으며, 검은 얼굴 사이를 비집고 나오는 웃음 속에서 삶의 행복과 미래의 희망을 꿈꾸던 소박한 아버지들 이었다.
석탄이 70∼80년대 주요 에너지원으로 우리나라 국가산업 발전에 크게 이바지하는 이면에는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불안감과 땀이 비 오듯 흐르는 40도에 육박하는 무더위와 숨이 턱턱 막히는 분진 등 갱내의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가족을 위해 희생하며 척박하고 고립된 삶을 일구어 나가는 탄광촌 아버지들의 고단한 삶이 있었다.
이런 의미에서 박병문의 다큐멘터리 작업은 아버지의 삶을 존경으로 뒤돌아보는 데자뷰이며 오마쥬이다. 또한 이 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아버지들에게 던지는 갈채이기도 하다.
작품집 ‘아버지는 광부였다’(하얀나무)의 출판 기념회와 같이 열리는 이번 사진전에는 30여년간 광부의 삶을 사셨던 박병문 작가의 아버지(박원식, 85세)와 사진속의 광부들도 오픈식 당일 태백에서 올라와 전시장을 찾아 의미를 더했으며, 태백아라레이의 태백아리랑 공연도 펼쳐졌다.
한편 이번 전시는 사집작품집 전문출판사 및 기획사인 하얀나무(대표 원춘호)가 기획하였다.
이번 전시는 인사동 경인미술관에서 7원 23일부터 29일까지 전시된다.
【서울=뉴시스헬스】김한정 기자 = merica2@news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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