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헬스】장영식 기자 = 골퍼들 사이에서 요즘 해외 골프가 인기다. 골프를 즐기기 좋은 기후와 손쉬운 부킹, 저렴한 비용 때문이다.

여행사들도 여름휴가철을 맞아 '무제한 골프 라운딩'이라는 용어를 써가며 골프와 해외여행이 결합된 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하지만 해외에서의 무리한 골프는 자칫 '천장관절증후군'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골프는 허리 부상 위험이 높은 운동이다. 골프 스윙의 기본은 하체를 중심으로 척추를 꼬았다가 푸는 힘을 이용해 공을 날리는 것.

척추는 앞뒤, 좌우로 움직일 때보다 회전할 때 더 큰 압박을 받는다. 그러다보니 서 있을 때 척추에 가는 부담이 100이라면 스윙 시 부담은 무려 220에 이른다.

무리한 스윙이 야기할 수 있는 부상은 요추 염좌, 늑골 골절, 목 염좌 등 매우 다양하다. 그리고 대부분의 골퍼들은 이 같은 사실을 잘 인지하고 있는 편이다. 그런데 무리한 골프가 자칫 천장관절증후군을 불러올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 골퍼들은 드물다.

우선 '천장관절'이란 천골과 장골이 연결된 부위를 말한다. 천골은 척추 뼈와 꼬리 뼈 사이 삼각형 모양의 넓은 뼈이고 장골은 양 옆구리의 허리띠가 닿는 큰 뼈이다.

이 천골과 장골이 연결돼 우리가 흔히 말하는 골반인 천장관절을 이루게 된다. 이 관절은 척추를 여러 방향으로 늘이거나 펼칠 때 발생하는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또 우리가 걸을 때 체중을 한쪽 다리에서 다른 쪽 다리로 이동해 주는 역할을 한다.

천장관절에 외상이나 스트레스가 가해지면 주위 근육에 수축이 일어나는데 이렇게 해서 통증이 생기는 경우를 바로 천장관절증후군이라고 한다.

천장관절증후군이 발생하는 가장 큰 이유는 과도한 충격이다. 넘어지면서 엉덩방아를 찧거나 골반 옆쪽으로 크게 충격을 받으면 천장관절주위의 인대가 부분적으로 파손돼 통증이 생긴다.

갑자기 무거운 물체를 들어 올리거나, 물건을 들고 허리를 돌릴 때, 골프나 볼링, 테니스 등을 칠 때, 뒤로 넘어지거나 교통사고로 직접적으로 충격, 자동차 후미추돌 사고 시 브레이크를 밟고 있는 경우에도 생길 수 있다.

다소 생소하지만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 때문에 병원을 찾는다. 만성요통 원인의 10∼30%를 차지할 정도로 적지 않은 질환이다.

골프가 천장관절증후군을 유발하는 이유는 한 방향 운동이기 때문이다. 골프나 테니스 등 주로 한쪽 방향으로 회전하는 운동을 할 때 역시 천장관절 부상 우려가 크다.

동남아 골프여행이 더 문제가 될 수 있는 것은 골프를 너무 무리하게 하기 때문이다. 해외골프여행을 가는 골퍼들은 하루에 18홀만 도는 것이 아니다. 골프투어 시에는 2~3일간 하루에 36홀을 돌거나 심지어 그 이상을 돌기도 한다.

고도일신경외과 고도일 대표원장은 "아마추어 골퍼들은 준비운동을 게을리 한 상태에서 라운딩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은데 자고 일어난 직후나 일상생활을 하다가 바로 골프장으로 가서 골프채를 휘두르면 허리가 돌아가면서 경직돼 있던 인대나 근육이 파열, 천장관절증후군으로 고생할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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