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3스카이아트미술관(관장 홍원기)은 7월 12일 판화기법의 작품만을 모은 전시 Printmaking전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전시기획자이며 학예연구사인 권아름씨의 작품설명으로 시작된 이날의 기자간담회에는 한화 방기혁 본부장, 김기문팀장, 류지영팀장과 행사관계자 및 많은 기자들이 참석해 판화에 대한 미술계의 반응에 불을 붙이는 계기를 삼았다.
판화는 회화의 한 장르로 다양한 기법이 있다.
판화 작품들은 판화라는 기법을 빌려 표현하는 회화로 미술사에서 매우 중요한 장르이지만 현재 판화에 대한 인식의 부족과 기법에 대한 이해의 부족으로 그 중요성이 간과되고 있다.
이번 전시는 판화라는 장르에 집중한 전시로 국내 대표 판화가들의 작품과 해외 거장의 판화 작품을 기법 별로 만나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판화란 판을 만들어서 그것을 종이나 기타 피 인쇄물에 찍어내는 예술로, 그림을 그리듯 붓이나 농담, 터치의 속도, 질감 등으로 표현되는 방식이 아닌 압력에 의해 눌려서 찍는 표현 형식으로 만들어지므로 페인팅과는 다른 고유의 화질이 만들어 지는 것이 특징이다.
판화의 가장 큰 특징은 복수성으로 여러 장의 제작이 가능하다는 것인데 유일한 예술을 선호하는 인식으로 인해 판화를 회화의 복제수단 또는 인쇄로 취급하는 경향이 있다.
판화는 기계적 메커니즘을 이용해 무한정 찍어내는 인쇄물 즉 reproduction과는 구분되어야 한다.
국내 판화 작업은 실험 정신이 뛰어나 우리나라 판화만의 고유의 특징이 있는데 이번 전시에서는 국내 대표 판화가들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서양의 대가들은 원화 못지않게 판화에 대한 관심이 대단하여 본인의 그림이 판화로 작업했을 때 어떻게 완성될지 호기심을 가지고 모든 과정에 직접 참여하고 새로운 방법을 고안하기도 하였을 정도로 판화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였는데 이러한 해외 회화 거장들의 판화도 함께 전시한다.
전시는 판화를 찍어내는 원리에 따라 볼록판(Relif), 오목판(Intaglio), 평판(Planography), 공판(Stencil) 총 네 파트로 나누어 구성하였다.
1부에서는 볼록판화 작업만을 모았다.
목판 또는 고무판, 리놀륨 등을 이용하여 판 위에 원하는 이미지를 그리고 이미지를 제외한 나머지 부분을 깎아 내어 돌출부에 잉크를 묻힌 다음 종이를 덮고 위에서 압력을 주거나 문질러서 찍어내는 방식이다.
순수미술로서 판화의 다양한 형식적인 실험과 더불어 전통적인 개념의 현대적 변용에 힘써온 한국 목판화의 대표작가 김상구의 작품과, 목판화와 평판법이 합쳐진 목판평판법이라는 새로운 기법을 개발하여 오래된 사진과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는 배남경, 명화를 차용 및 패러디하는 방법으로 유머러스한 장면을 리놀륨 판화로 표현하는 민경아의 작품이 전시된다.
또한 어린아이의 순수함으로 느낄 수 있는 간략한 선과 구성, 색면들이 주를 이루는 화면을 구성하여 사람, 동물의 형상 등을 추상적인 형태로 나타내는 독일 출신의 화가 얀 보스의 작품과 팝 아트의 소재를 추상적이고 즉흥적인 격렬한 선으로 표현하는 짐 다인의 목판화 작품을 만날 수 있다.
2부에서는 오목판화 작품을 전시한다.
오목판은 이미지 부분을 강하게 긁어서 파내거나 부식시켜서 전체 판에 잉크를 먹인 다음 닦아 내면 오목하게 파인 부분 즉, 이미지 부분에만 잉크가 남게 되는데 여기에 종이를 덮고 강한 압력을 주어 고인 잉크를 종이에 다시 전사시키는 방식으로 메조틴트, 에칭, 드라이포인트, 아쿼틴트 등이 있다.
여백이 강조된 화면 속에 단순하고 깨끗한 선을 통해 절제되고 여운을 남기는 작업을 하는 장영숙의 작품과, 하늘이라는 모티브를 사물과 장소 등으로 연결하고 대비시켜 환상적인 공간과 분위기를 메조틴트로 작업한 정희경, 흰 배경 속에 인간의 모습을 확대하여 어딘지 모를 공간 속에 떠있는 듯한 신비로운 분위기를 메조틴트로 작업한 김영훈의 작품을 볼 수 있다.
또한 조형적이고 초현실적인 화면이 특징인 호안 미로의 에칭과 아퀴틴트, 추상적이지만 추상적이지 않은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인물을 작품에 주로 등장시키는 독일 출신의 작가 막스 노이만의 에칭을 볼 수 있다.
3부에서는 평판화 작업을 전시한다.
평판화는 판면을 깎거나 부식시키지 않고 평면을 유지하면서 판화를 제작할 수 있는 방식으로 물과 기름의 반발원리를 이용하여 기름기가 있는 드로잉 재료로 드로잉 한 후 화학 처리하여 기름기가 있는 유성 잉크를 묻혀 찍는 방법으로 석판화, 알루미늄 석판화 등이 있다.
현대 추상의 대가 윤명로의 석판화 작품과 오랜 유학생활을 통해 느낀 이방인으로서의 소외감과 단절, 외로움을 석판화로 표현하는 남천우, 평면적인 판화에 팝업기법을 부여하여 입체감을 만들거나 한 번 밖에 찍어낼 수 없는 모노타입을 캔버스에 배접하는 등 판화를 여러 가지 방법으로 확장시키는 이서미의 작업을 볼 수 있다.
또한 마르크 샤갈, 파블로 피카소, 데이비드 호크니의 석판화 작품도 만날 수 있다.
특히 미술사에 있어 중요 작가일 뿐만 아니라 다양한 판법의 개발하는 등 판화사에 있어서도 중요 작가인 피카소의 석판화 작품 또한 볼 수 있다.
4부에서는 공판화 작품을 전시한다.
실크스크린으로 대표되는 공판화는 판면에 구멍을 만들어 잉크를 밀어내면 구멍을 통해 밀려나간 잉크가 종이에 찍히는 방식으로 어떤한 표면의 재질에도 찍을 수 있으며 이미지의 선택이 자유롭다는 것이 특징이다.
전시에서는 물질주의 사회에 대한 비평적 시각을 갖고 이러한 사회적인 풍토 속에 가려진 역사를 기억하고 과거, 현재, 미래를 연결짓는 작업을 실크스크린으로 하는 권순왕, 스테인리스 스틸 위에 실크스크린으로 박물관 전시실 등의 모습을 관찰자의 시선으로 표현하는 김홍식 등의 작업을 볼 수 있다.
또한 1960년대 산업사회와 물질주의 문화 그리고 소비사회를 반영하는 팝아트의 작업을 페인팅 뿐만 아니라 실크스크린 기법으로 작업한 앤디워홀, 탑 웨슬만 등의 작업도 볼 수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판화에 대한 이해 및 판화의 예술성을 확인하며, 판화의 다양한 매력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 전 시 명 : Printmaking
■ 전시기간 : 2014. 7. 12 ~ 2014. 11. 30
■ 장 소 : 63스카이아트 미술관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60번지 63빌딩 所在)
■ 참여작가 : 권순왕, 김상구, 김홍식, 남천우, 배남경, 윤명로, 이서미, 장영숙, 정희경, Andy Warhol, Antoni Tapies, Jan Voss, Max Neumann, Pablo Picasso 등 총 27명
■ 출품작품 : 볼록판, 오목판, 공판, 평판 등 판화의 기법을 활용한 작품 총 79점
■ 주 최 : 한화호텔앤드리조트(주) 63스카이아트 미술관
■ 협 찬 : 한화생명, 동아제약
[63스카이아트 미술관 전시안내]
○ 오픈시간: 10:00~22:00(입장마감 21:30, 연중무휴)
○ 입장료: 어른 13,000원 / 청소년 어린이 11,000원
○ 문의: 789-5663 / www.63.co.kr
【서울=뉴시스헬스】김한정 기자 = merica2@newsin.co.kr
김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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