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선영 체육학 박사 posses3@hanmail.net

요즘 표현으로 어렸을 적 난 '톰보이'였다.

여느 여자 아이들처럼 소꿉놀이를 하는 것 보다 남자 친구들과 뛰어놀고 스케이트보드, 롤러스케이트, 자전거 등을 타며 다니는 것을 즐겼다.

심지어 대학생 시절 요즘은 '스쿠터' 또는 '킥보드'라고 불리는 '씽씽이'를 타고 다녀 별명이 '씽씽이'였을 만큼 별난 시절을 보냈다.

초등학생 시절부터 스키를 접했고 스노보드, 수상스키, 웨이크보드 등을 즐기며 자연스럽게 엑스게임(X-GAME)의 매력에 빠져들게 됐다.

이제는 나뿐만이 아니라 많은 이들이 자전거, 스케이트보드, 스쿠터 중 어느 하나 정도는 접하게 되는 시대가 됐다. 스키나 스노보드도 대중화돼 곳곳에서 X-GAME을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재미있는 것은 자신이 지금 하는 이 놀이가 X-GAME이라는 사실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X-GAME이라고 하면 소수가 즐기는 마니아 스포츠라는 인식이 대부분이지만 알게 모르게 우리는 어려서부터 이미 이것을 생활에서 경험했다.

위험을 무릅쓰고 여러 가지 묘기를 펼치는 레저 스포츠로 정의되는 X-GAME은 익스트림 스포츠(Extreme Sports)를 줄여 부르는 이름이지만 최근에는 '액션스포츠(Action Sports)'라고 많이 불린다.

많은 사람들이 축구나 야구 등의 스포츠 관람을 좋아하지만 점점 더 많은 사람들 특히 젊은 세대들이 이러한 액션스포츠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X-Games 경기의 경우 여름에는 BMX, 스케이트보드, 모토크로스, 인라인스케이팅, 웨이크보드, 서핑, 카 랠리 등을, 겨울에는 스노보드, 익스트림스키, 스노모빌레이싱 등의 종목을 올림픽과 같이 금ㆍ은ㆍ동 메달 획득을 목표로 경쟁한다.

이는 익스트림 스포츠 선수들이 제 종목이 올림픽에 포함되지 않은 것에 실망해 자신들만의 게임을 열기 시작한 일을 계기로 생겼다.

또한 미국의 스포츠전문 케이블 TV방송이 창설한 익스트림 게임스(Extreme Games)를 줄여서 부르는 대회 명칭이다.

대회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케이블 TV방송사는 이 대회를 상표등록해 상업적으로 이용하게 됐다.

이에 선수들은 고유의 의미를 잃지 않기 위해 액션스포츠라는 명칭을 선호하게 됐고 여러 종류의 대회들이 세계 각지에서 열리게 되었다.

액션스포츠 선수들은 각종 대회 뿐 아니라 SNS 등의 매체를 통해 대중들이 어디에서도 보지 못한 명장면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다이내믹하고 흥미진진한 이벤트를 즐기는 팬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갖고 열정적으로 경기에 참가하여 경주하고 있다.

'이번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많은 이슈가 되었던 선수는 누구였을까?'라는 질문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은 모두 김연아 선수를 떠올리겠지만 세계적으로는 하프파이프 경기 중 엉덩방아를 찧으며 탈락한 '스노보드 황제'인 미국인 선수 '숀 화이트'에 관심을 모았다.

대중적으로 스노보드, 프리스타일 스키 등이 올림픽 종목에 채택되면서 유명해진 것이 사실이지만 숀화이트는 스노보드 뿐 아니라 스케이트보드, 자전거, 오토바이 등 액션스포츠 전반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유명인사이다.

이처럼 액션스포츠의 인기가 많아짐에 따라 종목도 다양해지고 참여하는 선수들도 늘어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심지어 TV 광고에서는 우주낙하에 도전하기도 할 만큼 더 위험하고 어렵지만 짜릿함을 느낄 수 있는 극한 스포츠를 접하면서 액션스포츠의 진수를 맛보고 있다.

대회 중 자유분방한 분위기로 음악을 틀고 진행되거나 선수 개개인이 자신만의 음악을 귀에 꼽고 참가하는 모습에 우리의 부모님 세대들에서는 눈살을 찌푸리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올림픽에서도 액션스포츠 종목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스포츠의 세대교체가 일어나고 있고 선수들은 단순한 쇼가 아닌 진정한 도전정신으로 철저한 자기관리와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흐르는 물과 같이 변화하는 세계적인 추세에 발맞추어 액션스포츠를 하나의 스포츠 문화로 받아들이고 각 종목에서 열심히 임하는 액션스포츠 선수들이 대중들에게 많은 격려와 박수를 받는 날이 빨리 오길 기대한다.

P.S. 세월호 희생자들을 깊이 애도하며 기적이 일어나길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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