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중에서 유통ㆍ판매되는 '이부프로펜' 성분의 의약품 항목이다. (사진=KIMS 홈페이지 캡쳐) 유은정 기자 viayou@newsin.co.kr

두통이 오면 진통제를 찾는 이들이 있다. 습관적인 복용으로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사실을 자각하지 못한다.

22일(현지시각)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소염, 진통, 해열 작용을 하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인 '이부프로펜'은 만성소화장애증을 유발한다.

만성소화장애증은 완화와 재발을 반복하는 소모성질환으로 전형적인 흡수불량증후군이다. 설사, 지방변, 체중감소 증상이 나타나고 밀가루 알레르기를 유발한다.

이부프로펜은 아스피린과 더불어 NSAIDs의 대표적 성분으로 체내의 통증 유발물질인 프로스타글란딘을 만드는 COX-2라는 효소를 억제해 통증을 줄여주는 작용을 한다.

진통과 해열 효과 외에 염증을 가라앉히는 소염 효과도 있다. 아세트아미노펜에 비해 작용시간이 길고 간에 미치는 영향이 덜하고 생리통에는 효과가 더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전문가들이 20년간 조사한 결과 이부프로펜은 창자벽이 손상돼 여러 물질이 내장에 침투하는 장누수증후군과 관련이 있다.

미국 국립보건원(National Institutes of Health, NIH)은 이부프로펜이 내장 투과성을 증가하고 창자 염증을 유발한다는 주장을 지지한 바 있다.

실제로 내장 투과성이 높아지면 영양소의 효과적인 흡수와 소화를 막는 자가면역반응이 나타난다. 이는 면역 체계를 교란해 인체 세포의 조직을 손상한다.

내장 투과성이 높으면 글루텐(gluten)이 몸속에 침입해 특히 만성소화장애증을 앓는 환자에게 악영향을 미친다.

글루텐은 보리나 밀 등 곡류에 들어 있는 불용성 단백질로 그 자체로 소화가 잘 안 된다.

또 '글루텐 불내증'이 생기면 피부, 신경계, 면역계, 체력, 관절, 치아 등에 악영향을 미치고 설사, 변비, 복부팽만, 복통 등의 증상을 겪을 수 있다.

미국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복강 센터 알레시오 파사노 박사는 이에 대해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의 부작용 중 하나는 장 투과성을 높인다는 점이다"며 "또 글루텐 과민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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