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폐경기 여성들이 호르몬 요법과 같은 치료법이 있다는 사실 자체를 모르고 있어 갱년기 증상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아태 폐경 연구회 회원인 필리핀 UP의과대학 블랑카 드 구이아(Blanca de Guia) 교수는 “폐경 이후엔 에스트로겐 부족으로 생산성과 삶의 질이 급격히 저하되지만, 이는 적절한 치료를 통해 충분히 완화시킬 수 있다”라고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갱년기 증상을 그대로 방치할 경우 손목, 둔부, 척추 등에 골다공증을 일으킬 수 있으며 앞서 입증된 와 같이 폐경 이후 여성은 폐경 이전 여성에 비해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성이 크게 높아진다.
갱년기 여성의 절반 가량은 폐경이 고혈압의 위험성을 높인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지만, 이들 중 7%만이 호르몬 요법이 심장 질환과 뇌졸중의 위험을 줄여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며 한국의 경우 이 수치는 5%에 불과했다.
특히 아시아 지역 3분의 1에 달하는 여성들은 폐경 후 자신들이 갱년기 증상으로 고통 받고 있다는 사실조차도 인지하지 못했으며, 놀랍게도 절반에 가까운 여성들은 갱년기 증상들을 단순히 무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현재 국내 45세에서 64세 사이의 폐경 여성은 6백만명으로 추산되며 2020년까지 8백 명으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조사는 바이엘쉐링제약이 아시아 지역 7개국의 40~65세 여성 3,126명을 대상으로 진행했으며, 1:1 면담 형식으로 한국을 포함한 중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파키스탄에서 진행됐다.
현재 우리나라의 경우 갱년기 치료법 중 하나인 호르몬요법 치료 비율이 8%로 가장 높으며, 파키스탄과 필리핀이 각각 0.3%와 1%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