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명기 뉴시스헬스힐링승마사업단장 allbarol@naver.com

내게 승마를 배우는 아동들의 장애물 비월을 본 분들이 이렇게 말했다.

"아이들 눈에서 레이저가 나오네요. 표정이 어른스러워요. 아이들이 이렇게 초 집중하는 모습은 처음 봅니다", "정말 집중하는 모습이 어린아이의 그것이 아니네요. 나중에 크면 분명 말씀대로 무슨 일을 해도 하겠어요"

그렇다. 장애물 비월 장면을 곁에서 보면, 진짜 아동들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아우라 (Aura)가 느껴진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 아동이 공부도 잘하고 학급회장을 하는 등, 뭔가 싹수가 다른 특별한 아동이 아니라 지극히 평범한 아동이라는 것이다.

승마는 그 평범한 아동의 눈에서 '레이저가 나올 정도'로 집중하고 진지하게 만든다. 승마는 특별한 재능을 지닌 아동뿐만 아니라, 보통의 아동들에게 극도의 집중력, 동물과 자연에 대한 무한한 사랑을 갖게 한다.

그래서 장애물 비월 연습을 할 때, 나는 어깨가 빠질 것 같이 큰 전문가용 망원렌즈와 풀프레임 카메라를 써서 순간을 포착한다. 무아지경 열중하고, 집중하는 아동들의 에너지가 제대로 잡히도록 멋진 순간을 담는다.

자신의 사진을 본 아동들 스스로, 자기 모습에서 남과 다른 단호함과, 진지한 표정과, 집중력을 느끼도록 한다.

특별한 목표 의식을 갖지 않았던 아동이, 토요일 말을 만나러 승마장 간다는 즐거움에 일주일 동안 활력을 가지고 즐겁게 산다는 학부모님의 이야기를 들었다. 말을 타고 난 뒤부터, 스스로 자부심을 지니고, 자신이 등한히 했던 공부까지 스스로 챙긴다고 한다.

승마를 썩 잘한다는 특별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데, 공부는 잘 못한다는 자격지심을 갖는 것이 스스로 용납되지 않아서 일 것이다.

어린 시절 귀하게 자란 아이들은, 커서도 시시한 짓은 하지 않는다. 내 초등학교 동창생의 모습에서 증명 된다.

'내가 누군데' 하는 자부심이 있기 때문. 그것은 자만과는 다르다. 승마는 스스로 노력하여 얻는 장점이다. 이렇게 노력하여 얻은 장점을 가진 사람들은, 결코 자만하지 않는다.

승마를 배우는 아동들은, 남다르게 보살핌 받고 귀하게 자란다는 것으로 스스로 잘 안다.

영화 '프리티 우먼'과 '위대한 개츠비'에서 보여주듯이, 미국과 영국 상류층(high society)들은 폴로를 한다. 그들은 사회의 저명한 지도층이며, 당연히 확고한 직업을 가지고 있다.

영화를 자세히 본 분들은 느끼셨겠지만, 그들은 '내가 어느 회사의 CEO다', '회장이다'라고 말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나는 버밍햄 폴로클럽의 선수다'라고 말하면, 그것으로 그에 대한 사회적 위치와 성장 배경 등 모든 설명이 한 번에 끝나기 때문이다.

곧 우리나라에서도 "나는 승마클럽 회원이야"라는 말로 아동들이 속한 사회(society)가 표현될 때가 올 것이다.

그것은 동료와 친구를 서로 적대시하고, 무한 경쟁으로 남을 밟고 일어선 교만이 아니라, 말과 대자연, 농촌을 사랑하고, 서로 도우며, 자신만의 자부심을 직접 획득한 유년 시절을 보낸, 땀으로 이루어 낸 진정한 상류층(high society)의 표시가 될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일부 특별한 아동이 아닌, 승마를 하며 '눈에서 레이저를 쏘던' 평범한 모든 아동들의 자부심이다. 그들의 미래에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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