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정은씨요? 성실하고 업무 이해도가 무척 빠릅니다. 웬만한 대학 졸업자보다 더 나아요(웃음)."
로봇 기술력을 덧입힌 '체어봇'으로 국내 안마의자 시장에 돌풍을 몰고 온 대경산업 이규대(56) 대표는 10일 서울 서초구 대경산업 서울사무소에서 가진 뉴시스헬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사회공헌과 청년일자리 창출에 대해 누구보다 관심이 많은 CEO다. 대학 등록금을 벌기 위해 공수부대 하사관으로 지원할 만큼 힘든 시절도 겪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군복무를 하면서 조국에 대한 충성심도 배웠다. 그 당시 세웠던 가치관이 지금에 와서 주변 사회와 더불어 살아가게끔 해주는 원동력이 됐다.
이 대표에 따르면 '이노비즈(기술혁신형 중소기업)'에 선정될 만큼 기술력을 자랑하는 대경산업에는 임씨말고도 많은 고졸 사원들이 있다.
학력에 관계없이 사람을 평가하는 그의 철학 때문이다. 이 대표는 또 임씨 같은 고졸 사원들이 원한다면 대학 진학은 물론 등록금 지원까지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인재들이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사회 환원의 첫 걸음이고, 이 친구들이 다시 회사로 재복귀하게 되면 대경산업의 밑거름이 되리라 믿고 있어서다.
이런 믿음 때문일까. 대경산업은 2008년 연구소에서 개발하던 기술을 중국으로 유출되는 아픔을 겪고 나서도 다시 일어설 수가 있었다.
그 당시 이규대 대표를 비롯한 송재훈 연구소장, 직원들이 똘똘 뭉쳐서 '체어봇'을 개발했기 때문이다.
'체어봇'이란 사람의 체형을 인식해 생체리듬과 피로도, 근육경직도 등을 파악한 뒤 사람에 맞춰 안마를 해주는 신개념 안마의자다.
대경산업 자체 기술로 만들어졌으며, 헬스케어로봇 기술을 활용해 병원에서 측정해야만 했던 기본적인 데이터를 가정에서 측정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대경산업은 2012년 매출 300억원을 기록했다. 2015년에는 매출 1000억원, 순이익 100억원을 내는 게 그의 목표다.
벌써 1000억 달성을 위한 호재도 생겼다. 중국의 최대 제약기업과 손잡고 중국 헬스케어 시장 진출 교두보를 마련한 것이다. 대경산업은 지난해 10월말 중국 창춘(長春)에서 중국 '수정약업집단'과 '첨단 기술력과 마케팅, 생산시스템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여기에 회사측이 개발한 '메디칼드림 요화학분석기'가 해외에서 큰 돌풍을 일으켰다.
요화학분석기는 소변검사를 통해 편하게 당뇨ㆍ간염ㆍ간경변ㆍ췌장암 등 18가지 질병의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는 있는 제품으로 국내에 앞서 먼저 해외에 선보였다. 당시 해외 바이어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고, 지난해 1천310만 달러 수출계약 실적을 올렸다.
그는 이 모든 게 부족한 자신을 회사 직원들이 끝까지 믿고 따라준 덕분이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따라서 이 대표는 고용안정을 위해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협력해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는 지난해 4월 이노비즈협회 수석부회장에 오른 뒤 기술력은 있지만 마케팅ㆍ영업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을 보면서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서로 간 상생이 다 같이 성장할 수 있는 길이라 여기고 있다. 이에 대경산업도 마찬가지로 주문자상표부착(OEM) 공급 방식을 진행하고 있다.
그는 이 같은 방식으로 우리나라 고용창출에 끊임없이 기여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마지막으로 회사를 경영하는데 있어 임직원과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렇다면 그의 소통 비결은 뭘까. 바로 '카카오톡'이다.
"대경산업 공장이 하남, 동탄, 원주, 중국 등 5개 지역에 있습니다. 직원들 얼굴을 볼 수 없어 매일 카톡으로 아침인사를 합니다. 제가 먼저 해요(웃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