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와 더 타임스는 영국 정부의 인간광우병 수석고문인 크리스 히긴스 교수를 인용해 현재 영국의 한 젊은 남자가 인간광우병에 걸렸다고 보도하고 이 환자의 유전자 형이 지금까지의 인간광우병 발병 유전자 형과 다르다는 데에 주목했다.
이 남자는 뇌 생체검사를 아직 남겨놓고 있지만 현재까지의 진단 결과 인간광우병에 걸린 것으로 히긴스 교수는 보고 있다.
그러나 이 남자의 유전자 형이 'MV'로 영국에서 발생한 모든 인간광우병 환자의 유전자 형 'MM'과 달라 충격파를 던지고 있다.
영국 인구의 42% 정도를 차지하는 MM에서 인간광우병이 추가로 발생하지 않아 거의 사라진 줄 알았으나 인구 47%를 차지하는 MV에서 이번에 인간광우병이 발생, 거의 전 인구가 인간광우병에 노출됐다는 것이다. 나머지 하나의 유전자 형은 VV이다.
히긴스 교수는 "MM에서 160-170명 정도가 인간광우병에 걸린 것을 감안하면 MV에서는 최대 300-350명 정도가 발병할 것으로 추정된다. 아마 최소 50명에서 최대 350명이 인간광우병에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인간광우병으로 아들(24)을 잃은 크리스틴 로드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인간광우병이 사라지지 않았음을 알아야 할 것"이라며 "고든 브라운 총리에게 추가 대책을 세울 것을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7일 텔레그래프와 블룸버그통신이 런던대학교 시몬 미드 박사가 이끈 연구팀이 란셋신경학회지(Lancet Neurology)에 발표한 연구 결과를 인용해 영국 내에 수 천명이 인간광우병 잠복기를 갖고 관련 증상 없이 지내고 있으나 향후 이들이 인간광우병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연구팀은 아직 인간광우병 발병이 영국에서 전면적으로 일어나지 않았다고 보고 있으며, 앞으로 닥칠 인간광우병은 '해일'(tidal wave) 형식이나 '눈에 보이지 않는 잔물결'(imperceptible ripple) 형식을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인간광우병이 한꺼번에 대규모로 나타나거나, 눈에 띄는 정도는 아니지만 끊임없이 일어날 것이란 의미다.
한편 더 타임스는 이전 쥐들을 실험한 결과 MV와 VV형이 인간광우병에 감염될 수 있음이 드러났으나 잠복기간이 길어 대부분 보균자들이 인간광우병으로 발전하기 전 다른 원인으로 사망할 것이라고 전했다.
